평범한 듯 비범한 패션 크루 이야기
Q : 엔쵸비를 시작하게 된 계기
A : 김근혁 패션 회사에서 일하다가 갈증을 느껴 브랜드를 론칭해 막 3년 차에 접어들었다. 현재는 디자인부터 판매까지 모두 혼자 운영하고 있다.
Q : 바노는 어떻게 만나게 됐나
A : 김근혁 바노가 잡지 촬영 스타일링을 위해 옷을 협찬하면서 처음 만났다.
Q : 첫 작업은
A : 바노 모델을 하다가 비주얼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 친구와 개인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엔쵸비의 옷을 보고 평소 좋아하던 스타일이라 먼저 비주얼 작업을 제안하게 됐다.
Q : 바노와 비주얼 작업을 한 후
A : 김근혁 캠페인은 브랜드를 대중에게 설득시킬 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촬영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던 터라 방향성을 잡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
Q : 캠페인을 보면 모델의 비주얼이 독특하다
A : 김근혁 국내 브랜드일수록 해외 모델과 작업해야 판매에 도움이 되고 글로벌한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 편견을 깨고 싶었다. 아메리칸 빈티지를 동경하고 좋아하지만, 동양 문화를 기반으로 하기에 우리 주변에 있으면서 본인만의 매력을 지닌 모델을 섭외해 촬영하고 있다.
Q : 촬영을 위해 직접 모델을 섭외하기 시작했다고
A : 바노 시즌 컨셉트를 듣고 나면 가상의 이야기를 만들어 주인공을 뽑는다는 생각으로 모델을 찾는 편이다. 그때마다 새로운 얼굴을 찾아다니는데, 완성되지 않은 순수한 모습에 끌리는 편이라 엔쵸비 룩북을 준비하면서 한 명 한 명 섭외하다가 지금의 ‘이스트 캐스팅’까지 만들게 됐다.
Q : ‘DON’T KILL MY VIBE’라고 쓰인 모자를 주제로 한 캠페인도 인상적이다
A : 바노 모자에 쓰인 문구를 보고 평소 자주 가던 동묘의 상인들이 떠올랐다. 자신만의 개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 말이다. 김 실장님과 박카스를 사 들고 돌아다니며 30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제안했고, 10명 정도의 인물을 필름 카메라로 직접 촬영했다.
Q : 오늘 함께한 모델들은
A : 바노 엔쵸비 캠페인을 함께 촬영했던 ‘이스트 캐스팅’의 모델들인데, 평소 알고 지냈거나 SNS를 통해 알게 된 친구들이다. 모두 모델 외에도 하는 일이 있어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Q : 촬영하며 입은 2023 S/S 컬렉션은
A : 김근혁 컬렉션 준비를 앞두고 있던 시점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졌다. 일상에서 잊고 지냈던 평화에 대해 돌아보면서 베트남전쟁 이후 반전을 외쳤던 히피 문화를 떠올렸다. 그래서 디자인이나 캠페인도 ‘평화’를 주제로 히피 룩을 만들게 됐다.
Q : 둘이 작업한 사진을 보면 영화 스틸 컷처럼 스토리가 보인다
A : 김근혁 컬렉션을 준비하며 옛날 영화에서 영감을 받는 편이다. 특히 80~90년대 영화를 즐겨보는데, 최근엔 하위문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린 영화 〈파이트 클럽〉에 꽂혔다. 자아를 찾아가는 성장영화로, 다음 컬렉션은 이 영화가 바탕이 될 것 같다.
Q : 앞으로 두 사람은
A : 바노 군대 가기 전에 몸과 마음을 정비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아마도 입대 전 엔쵸비의 2023 F/W 캠페인이 마지막 촬영이 되지 않을까.
A : 김근혁 거대한 목표를 향해 달리기보다 지금처럼 하고 싶은 일을 계속 해내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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