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루나 폭락 1년 전에도 위기…美투자사와 뒷거래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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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1년 전에도 거품 붕괴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미국의 한 투자사와 비밀 거래를 통해 이를 수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권씨는 비밀 거래 사실을 숨긴 채 테라폼랩스의 알고리즘으로 자연스레 UST의 1달러 가치가 유지됐다는 취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한편 권씨는 지난해 5월 UST와 루나 가격이 붕괴하기 한 달 전 우리나라에서 출국해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세르비아 등을 돌며 도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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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테라·루나 저가 매수 옵션 제공
美SEC, 점프트레이딩 1.7兆 시세차익 조사중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1년 전에도 거품 붕괴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미국의 한 투자사와 비밀 거래를 통해 이를 수습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한국계 미국인 김모씨가 '점프트레이딩'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집단소송 소장을 권 씨 사건 관련 자료로 공개 등록했다.
WSJ은 2021년 5월 권씨는 코인 가치가 1달러에 고정되도록 만든 테라USD(UST)의 시장가가 0.9달러까지 떨어지자 점프트레이딩이라는 자기자본거래 업체에 접근했다고 전했다. 이 업체는 자기자산이나 차입금을 통해 각종 상품을 극초단타로 사고파는 고빈도매매(HFT)로 이익을 거두는 업체다.
권씨는 점프트레이딩에 테라와 루나의 시세도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대신 향후 3년에 걸쳐 루나를 30, 40, 50센트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주는 이면 합의를 체결했다는 것이다. 이에 응한 점프트레이딩이 즉시 6200만개가 넘는 UST를 순매수하면서 코인 시세가 1달러 이상을 회복했다.
이후 권씨는 비밀 거래 사실을 숨긴 채 테라폼랩스의 알고리즘으로 자연스레 UST의 1달러 가치가 유지됐다는 취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SEC는 이같은 비밀 거래 이후 UST와 루나 가격이 급등했을 때 점프트레이딩이 UST와 루나를 매도해 총 12억8000만달러(약 1조7150억원)의 차익을 거뒀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미 뉴욕 남부연방지방검찰청은 권씨를 증권사기 등 혐의로 기소하는 공소장에서 UST 시세 조작 정황을 적시했다. 이때 가담한 업체가 점프트레이딩이라고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SJ는 점프트레이딩에 입장을 물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편 권씨는 지난해 5월 UST와 루나 가격이 붕괴하기 한 달 전 우리나라에서 출국해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세르비아 등을 돌며 도피했다. 이후 약 1년이 지난 올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하다 체포됐다. 문서위조 혐의로 법정에 선 뒤 최근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고 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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