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전국 3만여가구 아파트 쏟아진다 [Book in Book]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kmkim@mk.co.kr) 2023. 5. 1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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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청약 규제를 완화하면서 아파트를 분양받아 내집마련 하려는 수요가 부쩍 늘었다. 때마침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쏟아내면서 5월에만 전국에서 3만여가구 아파트가 공급될 전망이다.

부동산 플랫폼 업체 직방에 따르면 5월 전국 32개 단지에서 총 3만102가구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전년 동기(1만6977가구) 대비 77% 늘어났다. 일반분양 물량도 2만가구에 달해 실수요자 선택폭이 한층 넓어졌다.

서울에서는 은평구 ‘힐스테이트메디알레’ ‘새절역두산위브트레지움’이 눈길을 끈다. 힐스테이트메디알레는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로 총 2083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48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3·6호선 환승역인 불광역과 연신내역이 가깝다.

두산건설도 은평구 신사1구역 재건축 사업을 통해 ‘새절역두산위브트레지움’ 424가구를 선보인다. 이 중 23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전용면적별로는 59㎡ 40가구, 76㎡ 15가구, 84㎡ 180가구다. 지상에 차가 없는 공원형 단지로 중앙광장, 성큰 등 풍부한 조경 공간을 갖췄다.

강남권에서도 신규 분양 물량이 나온다. 강동구 둔촌동에서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둔촌현대1차더샵’ 리모델링 단지다. 총 572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은 74가구다. 1984년 지어진 전용 84㎡ 단일 평형 아파트로 수평증축을 통해 조합원 가구를 전용 91㎡로 확장하고 신축하는 3개동에 84·105㎡ 평면이 들어선다.

인천에서는 호반건설이 서구 검단신도시 AB19블록에 ‘검단신도시 AB19블록 호반써밋’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7개동 전용 84㎡ 85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수도권 제1순환도로, 김포한강로 등을 통해 수도권 전역 접근이 수월하다.

올 들어 청약 시장에 관심이 쏠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정부가 추첨제 물량을 늘리는 등 청약 규제를 대폭 완화한 덕분이다.

그동안 투기과열지구에서 전용 85㎡ 이하 아파트는 100% 가점제로만 입주자를 선정했다. 가점제(84점 만점)는 무주택 기간(32점), 부양가족 수(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17점) 등으로 구성된다. 무주택 기간이 짧고 부양가족 수가 적은 2030세대는 사실상 당첨이 불가능한 구조였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 4월부터 전용 85㎡ 이하 중소형 청약에 추첨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전용 60㎡ 미만은 전체 물량의 60%, 전용 60㎡ 초과~85㎡ 이하는 30%가 추첨제로 공급된다. 덕분에 규제 지역에서도 젊은 층의 청약 당첨길이 넓어졌다.

자금 조달 여건도 한결 좋아졌다. 정부는 아파트 중도금 대출 허용 분양가를 종전 9억원에서 12억원 이하로 확대했다. 또한 15억원 이상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도 가능해졌다. 분양권 전매 문턱도 낮아졌다. 수도권 기준 최대 10년이던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은 공공택지·규제 지역·분양가상한제 지역 3년, 과밀억제권역 1년, 기타 지역 6개월로 완화됐다.

그럼에도 ‘묻지마 청약’은 금물이다. 공사비 상승, 고금리 여파로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699만원으로 지난해 평균치(1521만원) 대비 11.7% 올랐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 위치한 단지의 경우 실거주 요건이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게 책정되는 단지가 예상보다 많다. 대형 건설사 브랜드 단지라도 분양가가 주변 시세와 비교해 얼마나 높은지, 중도금 대출 여건은 괜찮은지 따져보고 청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09호 (2023.05.17~2023.05.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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