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공포… 이제는 耳 편한 세상

강창욱 2023. 5. 16.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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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민끼리 평화롭게 지내기 위해 층간소음 줄이기만큼 중요한 숙제도 없다.

서로 조심해야겠지만 애초 층간소음 전달이 적은 집을 짓는다면 입주민이 노심초사 까치발을 들고 다니는 불편도 막을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층고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리모델링용 층간소음 저감 바닥시스템도 개발 중"이라며 "연내 국토교통부 인증을 획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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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중량충격음 낮추고 소음 알림
포스코 ‘공진저항 모듈판’ 진동↓
삼성물산, 바닥 슬래브 두께 늘려
GS, 국내 첫 5중 바닥 구조 개발


아파트 주민끼리 평화롭게 지내기 위해 층간소음 줄이기만큼 중요한 숙제도 없다. 서로 조심해야겠지만 애초 층간소음 전달이 적은 집을 짓는다면 입주민이 노심초사 까치발을 들고 다니는 불편도 막을 수 있다. 주요 건설사들이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 몰두하는 이유다.

대우건설은 2021년 초 개발한 ‘스마트 3중 바닥 구조’를 대구에 시공 중인 한 푸르지오 아파트에 처음 적용해 최근 1단계 공사를 마치고 성능 검사를 앞두고 있다.

이 바닥 구조는 철근을 추가로 넣어 강도를 높인 내력강화 콘크리트와 고탄성 완충재(차음재), 강화 모르타르(시멘트·모래·물 혼합물)로 구성된다. 사람이 뛸 때 나는 소리나 망치질 소리처럼 큰 소음인 중량충격음을 낮추기 위해 각 재료의 성능을 보강한 기술이다. 소음이 발생하면 집 안에 설치된 월패드로 알려주는 기술도 추가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자체 개발 특허 기술(공진저항 모듈판)을 적용한 ‘안울림 바닥시스템’으로 층간소음 사후확인제에 대비하고 있다. 공진저항 모듈판은 기초 콘크리트 바닥의 고유진동수와 비슷한 충격이 가해질 때 소리가 증폭되는 현상(공진)을 크게 줄인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층고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리모델링용 층간소음 저감 바닥시스템도 개발 중”이라며 “연내 국토교통부 인증을 획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층간소음 연구소를 신설한 삼성물산은 층고에 영향을 주지 않고도 바닥 슬래브 두께를 늘려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 출원을 마쳤다. 기존 210㎜ 두께인 슬래브에서 특정 부분 두께만 250㎜로 높이는 방식이다. 이 공법을 적용하면 슬래브 전체를 250㎜로 높여 얻을 수 있는 진동·소음 저감효과의 90% 가까이 구현할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바닥 전체 두께가 변하지 않아 건물 층고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GS건설은 각 세대 바닥 마감에 바탕층, 중간층, 마감층 등 3중 습식공정을 적용한 ‘5중 바닥 구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층간소음 최고 1등급 성적서를 받은 기존 4중 바닥 구조에 층을 하나 더 넣어 성능을 강화한 기술이다. 4중 구조 충격음은 경량·중량 모두 37dB로 이미 1등급에 해당한다.

GS건설 관계자는 16일 “5중 바닥 구조는 바탕층을 일괄적으로 적용하고 기존 공사 방식과 큰 차이가 없어 실제 대규모 아파트에 적용 가능하다”며 “어느 현장에서나 같은 바닥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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