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살인사건 가해자, 마약밀수…엄벌 처해달라"

임주형 2023. 5. 16.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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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수원역 집단폭행 살인사건의 가해자들이 출소한 뒤 마약 밀수 혐의로 다시 재판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살인사건 피해자의 지인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가해자들이 출소 후 올린 사진을 보고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게 됐다"며 "부디 이번에는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엄중한 법의 철퇴를 맞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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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수원역 폭행 살인사건 가해자들
출소 후 "사랑한다" SNS 사진 게재
"11년 전 악몽 되살아나…엄벌 처해달라"

2012년 수원역 집단폭행 살인사건의 가해자들이 출소한 뒤 마약 밀수 혐의로 다시 재판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살인사건 피해자의 지인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가해자들이 출소 후 올린 사진을 보고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게 됐다”며 “부디 이번에는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엄중한 법의 철퇴를 맞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원역 미성년자 집단 폭행 살인사건 피해자의 지인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글을 쓴 A씨는 "피해자는 사건 당일 사망했고 그 여동생마저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기에 피해자의 늙은 어머니를 대신해 글을 작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씨가 언급한 사건은 2012년 9월3일 수원역 로데오거리에서 벌어진 집단 폭행 사건이다. 당시 미성년자였던 가해자 8명은 음주 상태로 귀가하던 중 눈이 마주친 20대 일행 5명을 집단 폭행했다. 이 사건으로 피해자들은 중상을 입었고, 그 중 한 명인 B씨는 이틀 뒤 사망했다.

가해자 중 6명은 상해치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 가해자 3명은 징역 10년, 1명은 8년, 2명은 5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항소심에서는 형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피해자 부모에 공탁한 점, 피고인들의 연령, 환경, 범행 후 정황 등을 종합할 때 원심 선고형은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라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2012년 9월 발생한 수원역 집단폭행 살인 사건 가해자들이 출소 후 촬영한 단체 사진. '역경을 같이 이겨낸 놈들아 사랑한다'라는 문구가 쓰였다. [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A씨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출소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단체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사진에는 '역경을 이겨낸 놈들아 사랑한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역경'은 교도소 생활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가해자 중 한 명인 C씨는 해외에서 필로폰을 밀반입하고 투약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은 뒤 항소한 상태다.

이에 대해 A씨는 "가해자 중 일부가 최근 마약밀수 혐의로 또다시 재판받고 있다. 가해자들이 부디 이번에는 엄벌을 받길 바라는 마음에 재판까지 직접 참관했다"라며 "11년 전의 악몽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 이번에는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엄중한 법의 철퇴를 맞을 수 있도록 엄벌탄원서를 제출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피고인들은 수많은 범죄를 저지르며 범죄 이후에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그 사건 피해자들은 아직 씻을 수 없는 상처들로 괴로운 밤을 지새우고 있다"라며 부디 죄지은 사람들이 합당한 벌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라고 강조했다.

한편 C씨의 항소심 선고기일은 오는 18일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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