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탈퇴한 한전기술 노조, 사측과 공동비전 발표…“신뢰·존중 바탕”
최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을 탈퇴한 한국전력의 자회사 한국전력기술(한전기술) 노조가 16일 사측과 공동비전을 발표했다.
한전기술은 이날 경북 김천 본사에서 노동조합과 함께 '지속가능 성장 및 도약을 위한 노사 공동비전 선포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전기술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를 계기로 열렸다.
한전기술은 원전 설계 전문기관으로, 원전 종합 설계와 원자로 계통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00여 임직원 중 상당수가 1989년 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해 있었으나 지난 10일 노조 총회를 열어 찬성률 89.7%로 탈퇴를 결정했다.
한전기술 노사는 이날 행사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기술, 사람을 향한 에너지'를 미래 비전으로 선포했다. 비전 달성을 위한 핵심 과제 및 미래상으로 ▶원전 전주기 책임 설계 기관 ▶살아 숨 쉬는 즐거운 일터 ▶지역사회 공헌 및 상생 협력 등을 제시했다.
김성암 한전기술 사장은 "그동안 에너지 정책 환경 급변으로 우리 본연의 존재 가치와 임무에 전념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한편으론 위기 극복 과정에서 노사 간 공감대를 갖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며 "어느 때보다도 견고한 노사 간 신뢰와 공감대를 바탕으로 원전 안전성 강화와 국민 신뢰 제고, 에너지 안보에 일익을 담당하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하진수 노조 위원장은 "기술력과 자부심, 삶의 터전을 지키는 데에는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오늘 선포된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충섭 김천시장, 경북대·금오공대 총장 등 지방자치단체와 학계, 관련기업 주요 관계자도 참석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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