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특수 기대 줄여라”…韓경제, 불안한 '상저하고'
[한국경제TV 전민정 기자]
<앵커>
올해 세계경제가 예상보다 더딘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국책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습니다.
중국의 내수 중심 성장에 리오프닝 효과가 제한적이고, 미국 은행발 금융불안이 글로벌 경제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건데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우리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상저하고' 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 팬데믹 이전 5년간 세계경제의 평균 성장률은 3.4%.
하지만 최근 IMF(국제통화기금) 등 주요 기관들이 내놓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을 맞았던 2010년대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전세계에 경기침체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는 겁니다.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도 올해 세계경제가 2.6%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11월 내놓은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높였지만, 미국발 금융불안과 신용긴축, 글로벌 정책공조 약화로 '더딘 회복세'가 이어진다는 진단입니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 세계경제 성장의 키워드는 '더딘 복원을 향한 협소한 통로다'라고 한마디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2022년에 3.3% 성장한 것에 비교해 본다면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크게 낮은 수치입니다.]
특히 내수 중심 성장으로 중국의 정책 기조가 바뀌면서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가 과거만큼 우리 경제에 수혜로 작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중국의 경제 특수로 반도체 경기가 살아난다 하더라도, 높은 재고 탓에 우리 반도체 수출이 회복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겁니다.
더딘 세계경제 회복세에, 대중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마저 줄어들면서 올해 한국경제가 정부 전망과 달리 '상저하저'의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천소라 /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 : 2023년 상반기에는 글로벌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위축으로 경제성장률이 1% 내외로 하락한 후…. (올해 한국 경제는) 수출 부진으로 1.5% 성장에 그치며 2022년 2.6%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한일 셔틀외교 회복에 반도체 공급망 구축과 수출 복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일 경제 협력을 대중 교역 의존도를 줄이는 돌파구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전민정 기자 j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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