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조직 이름서 '혁신' 지우기... 이주호 따라하기?

윤근혁 2023. 5. 1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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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교육공동체인 혁신교육지구를 미래교육지구로 바꾼 서울시교육청이 이번엔 자체 조직 체제 이름도 '교육혁신과'를 '미래교육과'로 바꿀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고위 관계자는 "지금 바뀐 정치 상황(국민의힘 위주의 구청장 체제)에서 미래교육지구로 이름을 바꾸지 않았으면, 교육지구 사업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디지털 AI 시대를 맞아 미래교육과로 부서를 변경하긴 했지만, 해당 부서 안에서 기존의 혁신학교, 혁신교육 사업은 그대로 진행되는 것이다. 혁신교육을 포기한 것은 결코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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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교육과를 미래교육과로, "교육감 의지 반영된 것"... 오는 26일쯤 공개 예정

[윤근혁 기자]

 서울시교육청 조직체제 개편안.
ⓒ 서울시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인 혁신교육지구를 미래교육지구로 바꾼 서울시교육청이 이번엔 자체 조직 체제 이름도 '교육혁신과'를 '미래교육과'로 바꿀 예정이다. '혁신교육 지우기 아니냐'는 지적이 뒤따른다. 대신 서울시교육청은 '기초학력지원과'를 신설할 예정이다. 이런 방향은 올해 1월 1일 개편된 교육부 조직 체제와 비슷한 것이어서 '이주호 교육부 체제 따라 하기냐'는 비판도 나온다(관련 기사 : '혁신' 지운 채 서울미래교육지구 출범... 민간은 왜 뺐나? https://omn.kr/23war ).

교육지구와 교육청 조직 명 모두에서 '혁신' 제외

16일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우리 교육청 조직에서 기존의 교육혁신과를 디지털·AI 미래교육과로 바꾸고 교수학습·기초학력지원과를 신설하는 방안이 사실상 결정됐다"면서 "이 같은 최종 방안에 대해 오는 25일까지 교육감 결재를 받아 26일쯤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렇게 바뀐 조직 체제를 오는 7월 1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혁신 지우기' 지적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혁신교육지구는 구청장들의 제안을 교육청이 수용한 것이고, 교육혁신과 이름 변경은 3기를 맞은 조희연 교육감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이것은 명칭만 바뀐 것이지 학교 혁신은 그대로 추진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보교육감으로 분류돼온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해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혁신미래교육'과 '공존교육' 등을 내세운 바 있다.

하지만 미래교육이나 미래학교란 개념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교육부가 혁신학교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용어와도 같기 때문에 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11일 오후 자치구청장들과 함께 서울미래교육지구 출범식을 열었다. 하지만 민간단체는 배제됐다.
ⓒ 윤근혁
  
앞서, 교육부는 지난 1월 1일부터 기존 학교혁신정책실에서 '혁신'을 빼고 '책임교육정책실'로 바꿨다. 혁신이라는 말이 들어간 기존 담당과(부서)도 모두 '책임'이라는 단어 등으로 교체했다. 이미 교육부에는 서울시교육청이 신설하려는 부서 이름과 비슷한 기초학력진로교육과도 존재한다.

이처럼 서울시교육청이 교육부를 따라서 조직 명에서 '혁신 지우기'에 나선 것에 대해 강혜승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서울지부장은 "서울시교육청 조직개편의 목적이 진정으로 미래교육을 위한 것인지, 혁신교육을 지우기 위한 것인지 묻고 싶다"면서 "학부모, 학생, 교사 등의 구성원들과 의견 수렴 없이 미래교육만 내세우다가 그동안 지켜온 '혁신'의 마음을 잃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교육청 "바뀐 상황 반영한 것, 혁신교육 포기한 것 아냐"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고위 관계자는 "지금 바뀐 정치 상황(국민의힘 위주의 구청장 체제)에서 미래교육지구로 이름을 바꾸지 않았으면, 교육지구 사업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디지털 AI 시대를 맞아 미래교육과로 부서를 변경하긴 했지만, 해당 부서 안에서 기존의 혁신학교, 혁신교육 사업은 그대로 진행되는 것이다. 혁신교육을 포기한 것은 결코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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