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우크라 특사 젤렌스카 여사에 "국제사회 공조해 지원"

"비인도적 행위 용납될 수 없다"며 연대 뜻... 김건희 여사도 별도 환담 가져

[유창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를 접견하고 있다. 젤렌스카 여사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한국을 찾았다. ⓒ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배우자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에게 "무고한 인명, 특히 여성과 아동의 끔찍한 피해를 불러오는 그런 무력 사용 및 비인도적 행위는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라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젤렌스카 여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환영의 뜻과 함께 "우리 국민을 대표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의 지지와 연대를 전하며, 희생자 가족과 우크라이나 국민들께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오후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참상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지원 확보하기 위해 젤렌스카 여사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젤렌스카 여사는 "글로벌 국가인 한국이 그동안 보여준 지지와 연대 인도적 지원에 사의 표한다"면서 "앞으로도 한국이 가능한 분야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젤렌스카 여사는 "한국으로부터 지뢰탐지 및 제거 장비, 구급 후송 차량 등 비살상 군사 장비의 지원을 희망한다"면서 "다수의 고려인이 거주하는 헤르손주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에 한국의 많은 기업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및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하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를 접견하고 있다. 젤렌스카 여사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한국을 찾았다. ⓒ 대통령실 제공

 
김건희 여사, 젤렌스카 여사와 별도 환담... "인도적 지원 계속하겠다"

윤 대통령과의 접견에 이어 김건희 여사도 이날 젤렌스카 여사와 별도의 환담을 가졌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는 젤렌스카 여사에게 "전쟁 속에서도 어린이 교육, 전쟁고아 돌봄, 참전용사 재활 및 심리치료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 중인 젤렌스카 여사의 용기 있고 헌신적인 행보를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또한 김 여사는 "한국도 전쟁 폐허에서 재건과 경제의 개발을 이룬 경험이 있어 우크라이나의 어려운 상황에 깊이 공감한다"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역경을 이겨내도록 인도적인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자 젤렌스카 여사는 우크라이나 문화재 보존과 동물, 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면서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우크라이나 재건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이 대변인이 알렸다. 

한편,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젤렌스카 여사로부터 살상무기 지원 요청은 없었냐'는 질문에 "그런 요청은 없었다"며 "오히려 젤렌스카 여사는 군사적 지원을 하는 데 한국이 어려움이 있다는 걸 잘 이해한다고도 했다"라고 답변했다.

또한 이 핵심 관계자는 젤렌스카 여사가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김건희 여사를 우크라이나로 공식 초청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힌 것과 관련해 접견 중 직접 초청 의사를 밝혔는지에 대해 "공식 접견 중에 초청이 있지는 않았던 것 같고, 만약에 비공식적으로 그런 의사를 전달했다면 우리 정부가 잘 판단해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