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격려한 '고문' 김연경, "항저우에서 좋은 색 메달 가져오길"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격려를 보냈다.
김연경은 1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대표팀 어드바이저 자격으로 취재진과 만나 "아시안게임은 매년 열리는 대회도 아니고 많은 관심을 받는 무대인 만큼, 선수들도 다른 마음으로 나서야 한다"며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겠지만 메달을 딴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거다. 부담감은 있겠지만 책임감을 갖고 좋은 색의 메달을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연경은 2년 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여자 배구의 4강 신화를 이끈 뒤 "이제 대표팀 한 자리를 후배들에게 물려주겠다"며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김연경과 양효진, 김수지 등 주축 선수들이 잇달아 떠난 뒤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최초로 전패·무승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1년간 국제대회 전적도 1승 16패(VNL 12패·세계선수권 1승 4패)로 처참했다. 세계랭킹은 14위에서 현재 23위로 추락했다. 김연경이 국가대표 후배들의 응원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이유다.
김연경은 "(선수가 아니라도) 태극기가 달린 옷을 입는 것은 참 좋은 일"이라며 "외국인 스태프와 국내 스태프 간의 소통을 많이 도와주려 하고, 국제적인 무대에서 어떻게 하면 좋아질 수 있을지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많이 내고 있다"고 했다.
여자 배구 대표팀은 외국인인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이 이끌고 있다. 튀르키예 바키프방크 코치를 겸임하고 있는 곤살레스 감독은 리그 일정 때문에 VNL 첫 경기가 열리는 튀르키예에서 합류한다. 한유미 코치가 감독을 대신해 대표팀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김연경은 "이제는 직접 뛰기 보다 어떻게 해야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까 생각한다"며 "기대되는 선수가 정말 많다. 대표팀에서 처음 뛰는 선수들도 많은데 젊은 선수들이 조금 더 잘해줬으면 좋겠다"바랐다. 또 "(VNL 이후로) 아시아선수권, 올림픽 예선전, 아시안게임 등 긴 여정이 이어지는데 후반부에 포커스를 맞추고 마지막 두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지난달 흥국생명과 재계약해 현역 생활을 연장했다. 그는 "어드바이저 생활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은퇴 후 내가 가는 방향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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