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루기 어렵다고…전문 보육시설서 장애아 500차례 학대

김승연 2023. 5. 1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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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통하지 않고 다루기 힘들다는 이유로 500여 차례에 걸쳐 자폐성 장애 아동과 발달장애 아동을 학대한 보육교사 등 장애아동 전문 보육시설 관계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경찰청 여성청소년대상범죄수사대는 16일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경남 진주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20대 A씨 등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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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에 있는 자폐·발달장애 아동 전문 보육시설
4∼12세 아동 15명을 상습 학대한 보육교사 등 구속영장
발로 배 차고 밀어 넘어뜨리는 등 CCTV 찍혀
국민일보DB


말이 통하지 않고 다루기 힘들다는 이유로 500여 차례에 걸쳐 자폐성 장애 아동과 발달장애 아동을 학대한 보육교사 등 장애아동 전문 보육시설 관계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경찰청 여성청소년대상범죄수사대는 16일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경남 진주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20대 A씨 등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범행 정도가 경미한 조리원과 보육교사 2명, 관리 책임이 있는 원장과 법인 등 5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해당 어린이집은 장애아동 전문 보육시설로 원생 38명 전원이 자폐 혹은 발달장애가 있다.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어린이집 내에서 자폐 혹은 발달장애가 있는 4∼12세 아동 15명을 500여 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해 8월 피해 아동의 얼굴에 난 상처를 수상히 여긴 부모가 어린이집 CCTV를 보고 범행을 확인해 경찰에 신고하며 알려졌다.

CCTV 영상 확인 결과 교사들은 하루에서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아이들을 손으로 때리거나 발로 배를 차는 등 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이들의 팔과 다리를 잡고 질질 끌고 가거나 밀어서 뒤로 넘어뜨리기도 했다.

낮잠을 자지 않은 아이는 베개와 이불을 덮어버리는 듯한 자세를 취한 경우도 있었다. 이같은 피해를 입은 아이들은 잠을 자다가 비명을 지르거나 어린이집 차량만 봐도 소리를 지르고 외출을 거부하는 등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교사들은 대부분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아이들이 말이 안 통하고 다루기 힘들어 과한 훈육을 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수사를 마무리하고 피의자들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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