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이 죽였다" 분신 보름째 장례도 못 치러... 건설노동자 수만명 총파업
[김성욱, 유성호 기자]
▲ 전국에서 상경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1박2일 총파업 상경투쟁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의 노조 탄압에 항의해 분신 사망한 고 양회동 강원지부 지대장을 추모하며 건설노조 탄압 중단, 강압수사 책임자 처벌, 윤석열 정권 퇴진 등을 촉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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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민주노총 건설노조 소속 6만여 명이 16일 서울로 상경해 고 양회동(49)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의 분신 사망에 대한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대규모 총파업을 벌였다. 이날 숭례문부터 광화문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세종도로 차선 절반을 가득 메운 건설노동자들은 "정권이 죽였다, 윤석열 정권 끝장내자" "건설노조 정당하다, 노조탄압 박살내자" 등 구호를 목소리 높여 외쳤다. 이들은 이날부터 1박 2일 노숙하며 총파업을 이어간다.
▲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양회동 열사 염원 지키기 위해 윤석열 정권 끌어내자” ⓒ 유성호 |
▲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건설노조 1박2일 총파업 상경투쟁에 참석해 대회사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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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건설자본의 민원 해결사, 자본의 영업사원인 윤석열 정부의 극악무도한 탄압이 극에 달하고 있다"라며 "정부는 건설노조를 상대로 15차례 압수수색하고 16명을 구속하고 1000여 명을 넘게 소환해 알량한 지지율을 올리려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강한수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건설노동자들이 오늘 총파업을 결의하자 철근·콘크리트 업체 등 일부 건설사들은 불법파업을 운운하고 해고 협박까지 하며 우리를 서울로 올라가지 못하게 하려 했다"라며 "정권과 자본이 한 몸인 것"이라고 했다.
양 지대장의 동료인 이양섭 강원지역본부장은 "윤석열은 살인자"라며 "저 살인자 대통령은 지금도 제2의 양회동을 찾아 총구를 겨누고 있다"고 울부짖었다. 이 본부장은 "양 지대장이 죽은 후에도 경찰은 처벌불원서 탄원서를 써줬던 현장소장에게 전화해 '노조의 압박이 있었냐'며 뒤를 캤다"라며 "여기 계신 누군가도 제2의 양회동이 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 본부장은 또 "양회동 열사가 자신을 불꽃으로 만들어 돌아가신 뒤 차디찬 안치실에 모셔진 지 벌써 15일이나 됐다"라며 "양회동 열사가 지금까지 한 일은 그저, 단결하고 교섭하고 행동하는 노동3권이었을 뿐"이라고 했다.
건설노조는 양 지대장 죽음에 대한 정부의 사과와 윤희근 경찰청장의 파면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가 현재까지 어떤 응답도 하지 않으면서 보름째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건설노조를 '건폭(건설현장 폭력행위)'으로 지칭하며 지난해 12월부터 오는 6월까지 경찰 1계급 특진을 건 200일 수사를 벌여왔다.
양 지대장은 단체교섭 등 노조활동의 일환으로 건설사에 조합원 고용과 노조 전임자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공갈' 혐의를 받아 수사를 받고 있었다. 양 지대장은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지난 1일 노동절 아침 강원도 강릉시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했다. 양 지대장은 치료 끝에 지난 2일 숨졌다(관련 기사: 분신 건설노동자의 마지막 말 "검사독재 지지율 제물로 죽는 국민" https://omn.kr/23sp7 ).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 대표, 오준호 기본소득당 공동대표,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건설노조 1박2일 총파업 상경투쟁에 참석해 연대사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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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에서 상경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1박2일 총파업 상경투쟁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의 노조 탄압에 항의해 분신 사망한 고 양회동 강원지부 지대장을 추모하며 건설노조 탄압 중단, 강압수사 책임자 처벌, 윤석열 정권 퇴진 등을 촉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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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들도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윤희근 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건설노조 요구와 보조를 맞췄다. 건설노조 집회에 참석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건폭'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건설노조 노동자들에게 범죄자 프레임을 씌웠고, 원희룡 장관은 조폭이라고 막말을 쏟아내며 노조탄압에 가담했다"라며 "정부는 당장 무리한 수사를 중단하고 수사 총괄 지휘자인 윤희근 경찰청장을 즉시 파면해야 한다"고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양 지대장에 대해선 심지어 사측까지 나서 업무방해가 없었다고 증언하고 있음에도 검찰과 경찰은 오로지 '건폭' 몰이에만 열중했다"라며 "정부는 진술 조작으로 양회동 열사를 죽임으로 몰고 갔다는 책임에서 절대로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시민사회 원로 170여 명도 성명을 내고 정부의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 전국에서 상경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1박2일 총파업 상경투쟁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의 노조 탄압에 항의해 분신 사망한 고 양회동 강원지부 지대장을 추모하며 건설노조 탄압 중단, 강압수사 책임자 처벌, 윤석열 정권 퇴진 등을 촉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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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에서 상경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1박2일 총파업 상경투쟁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의 노조 탄압에 항의해 분신 사망한 고 양회동 강원지부 지대장을 추모하며 건설노조 탄압 중단, 강압수사 책임자 처벌, 윤석열 정권 퇴진 등을 촉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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