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의 기업가 정신 키운다…“매년 ‘라이콘’ 1000개 발굴”
“3대째 어묵을 만들고 있는데, 10여년 전 부산 어묵 이름을 떼고 ‘삼진어묵’ 브랜드를 내세운 게 소상공인을 벗어나 혁신 기업이 된 첫걸음이었습니다. B2B(기업 간 거래)에서 벗어나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며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그 과정에서 어묵 산업에 대한 고객 관심이 커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네 어묵 회사에서 매출 800억원 넘는 기업으로 성장한 삼진어묵의 박용준 대표는 16일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방안 정책 토크쇼’에서 이렇게 말했다. 반찬에서 간식으로 어묵의 새 가치를 발견해 혁신 기업이 된 사례다.
정부가 이 회사와 같이 의·식·주 등 생활문화 분야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가형 소상공인’을 육성한다. 소상공인을 단순 보호나 지원이 아닌 육성의 대상으로 바라보겠다는 취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우선 기업가 정신을 가진 소상공인을 ‘라이콘’으로 브랜드화한다고 밝혔다. 라이프스타일·로컬에서 혁신을 통해 새로운 콘텐트를 창출해 유니콘 기업을 지향한다는 의미다. 유형은 ▶라이프스타일 혁신 ▶로컬 크리에이터 ▶온라인 셀러 등 3가지로 나눴다. 중기부 관계자는 “매년 1000개 이상의 라이콘을 발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인재 양성을 위해 지역 문제 해결 의지와 콘텐트 개발 역량이 우수한 지역대학을 생활분야 창의인재 양성대학으로 지정한다. 올해 서울예대 등 7곳을 운영한다. 성장단계별로 소상공인을 돕고, 민간금융도 연계한다. ‘민간 선투자 연계형 매칭융자’를 도입해 민간이 1억원을 투자할 경우 최대 5억원까지 정책자금을 지원한다.
민간 혁신가가 상권 발전을 주도할 수 있도록 ‘상권 기획자’ 제도를 신설하며, 지역 정체성을 담은 상권 창업을 촉진해 올해 4개 상권을 로컬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강릉의 커피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기술 중심의 창업·벤처 정책과 더불어 생활·로컬 분야의 기업가형 소상공인을 새롭게 육성해 지역을 살리고 세계로 뻗어 나가는 브랜드로 키우겠다”며 “올해 라이콘 관련 사업을 400억원 규모로 진행하고, 내년부터는 예산을 1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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