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자연사 동물은 23%에 불과…질병·외상이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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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돌잔치를 치른 서울대공원 시베리아 호랑이 '파랑'이가 병에 걸려 숨진 가운데, 해당 동물원에서 폐사한 동물 중 절반은 질병으로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5년간 서울대공원에서 폐사한 동물 수는 총 709마리다.
질병으로 죽은 동물이 절반을 넘은 셈이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9월에는 인수공통전염병인 '우결핵'이 1년 넘게 창궐, 대규모로 동물 안락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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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는 병사…23.8%는 외상 원인
"체계적인 의료, 보건 시스템 구축 최선"
지난달 돌잔치를 치른 서울대공원 시베리아 호랑이 '파랑'이가 병에 걸려 숨진 가운데, 해당 동물원에서 폐사한 동물 중 절반은 질병으로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5년간 서울대공원에서 폐사한 동물 수는 총 709마리다. 원인은 질병이 374마리(52.8%), 외상 169마리(23.8%), 자연사 166마리(23.4%) 순이었다. 질병으로 죽은 동물이 절반을 넘은 셈이다.
폐사 동물 중 멸종위기종은 48.9%였으며, 평균 수명 이상으로 산 경우는 205마리(28.9%)에 불과했다.
실제 지난 4일 시베리아 호랑이 암컷 파랑이가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에 감염돼 폐사하기도 했다.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은 고양잇과 동물에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감염 시 백혈구가 급속히 줄어든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 개체에는 치명적인 전염병이다.
파랑이는 국내 순수혈통 시베리아 호랑이 세쌍둥이 중 한 마리다. 이들 시베리아 호랑이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등급으로, 야생에 약 350마리만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파랑이와 같은 우리에서 지낸 '해랑', '사랑'이도 같은 병에 걸려 현재 치료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9월에는 인수공통전염병인 '우결핵'이 1년 넘게 창궐, 대규모로 동물 안락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우결핵은 주로 소에게서 나타나는 결핵병이지만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 법정 제2종 가축전염병이다.
서울대공원 내 우결핵은 2021년 5월 처음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멸종위기종인 '아메리카테이퍼'를 포함해 동물 50여마리가 안락사됐다. 질병이 확산하면서 남미관이 1년 넘게 관람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임 의원은 "멸종위기 동물의 보호와 보존을 위해 체계적인 의료, 보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삼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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