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35.5도 역대 5월 최고기온…이르게 찾아온 찜통 더위

5월 중순임에도 한여름 무더위가 찾아왔다. 강원 강릉시는 낮 최고 기온이 35.5도까지 치솟으며 5월 기온으로는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강릉을 비롯해 속초, 동해, 경북 울진 등 동해안은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폭염을 기록했다. 강릉 35.5도를 비롯해 속초 34.4도, 동해 33.5도, 울진 34.9도로 5월 기온으로는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오른 16일 서울 중구 명동 쇼핑거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따뜻한 남서풍이 이날 무더위를 불렀다. 동해안은 남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더 뜨거워졌다. 고온의 서풍이 계속 불면서 밤에 '열대야' 현상까지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열대야는 밤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현상을 말한다. 전국에서 가장 이른 열대야 기록은 경북 포항시에서 2018년 5월 16일 확인됐다. 만약 밤사이 동해안에 열대야가 나타나면 5년 만에 동률 기록이 세워지는 셈이다.

17일에도 이른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아침 최저기온은 12~22도, 낮 최고기온은 24~34도다. 낮 기온은 서울 28도, 인천 24도, 대전 31도, 광주 31도, 대구 32도, 울산 29도, 부산 25도 등이다. 강원 영동지역은 강릉과 삼척 34도, 양양 32도 등 30도를 웃돌겠다.

이른 무더위는 18일 제주 남쪽 해상에서 저기압이 지나가는 영향으로 날이 흐려지면서 물러날 것으로 예보됐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