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인 4년만에 만나 “누가 이기고 지는것 아냐, 시너지 내자”
한국과 일본의 주요 경제인들이 4년 만에 마주 앉아 첨단산업 분야 등에서의 협력을 다짐했다.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5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다. 이 회의는 양국 경제계의 대표적 연례 교류 행사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온라인으로 열려오다 이번에 대면 행사를 재개했다. 지난 7일 열린 한·일 정상회담 이후 9일 만이다.
이날 행사엔 한국 측 대표로 김윤 한일경제협회장(삼양그룹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선 일한경제협회장인 사사키 미키오 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 사이키 아키타카 미쓰비시상사 이사(전 외무성 사무차관), 아소 유타카아소시멘트 회장 등이 자리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도 함께했다.
김 회장은 개회사에서 “두 나라 경제는 공급망으로 촘촘하게 엮여 있고, 서로 보완하며 세계로 함께 달려가야 하는 소중한 파트너다. 한·일 간 미래는 결코 누가 이기거나 지는 관계가 절대 아니기에, 상호이해 속에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적극 협력해야 한다”며 “세계 시장 1위를 위해 서로 우수한 장점을 살려 협업한다면 시너지를 내고 새로운 글로벌 시장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첨단기술 경쟁 같은 당면 과제를 풀기 위해 양국 정부와 재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반도체·인공지능(AI)·로봇·바이오 등 첨단 분야에서 투자·기술 협력을 확대해간다면 세계시장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사사키 회장은 “양국을 둘러싼 주변국과 세계 정세가 어려워지면 어려워질수록 양국의 협력이 더욱 필요하다. 한국과 일본은 공통 과제도 많아 서로 연계하고 보완함으로써 ‘윈윈 관계’를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며 “양국 관계가 개선되고 있지만, 또다시 악화하는 것 아닐까 하는 우려도 적지 않은데, 경제인들이 더욱 폭넓게 교류하고 신뢰 결속을 더욱 굳건히 하자”고 강조했다.
한일경제인회의는 오는 17일까지 이틀간 열리며, 이번 회의 결과를 담아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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