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병에 넣어 바다에 띄운 편지, 45년만에 주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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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병 속에 넣어 바다에 띄웠던 편지가 약 45년 만에 주인을 찾았다.
16일(현지시간) 호주ABC 방송에 따르면 루크 해밀턴씨는 1개월 전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남쪽 왈라가 호수에서 유리병 하나를 발견했다.
유리병을 발견한 해밀턴은 선원으로 일하다 은퇴한 장인에게 부탁해 편지의 수신인인 브리스터를 찾았고, 편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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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주인공 “숨겨진 보물 찾은 느낌…기적이라고 생각”
유리병 속에 넣어 바다에 띄웠던 편지가 약 45년 만에 주인을 찾았다.
16일(현지시간) 호주ABC 방송에 따르면 루크 해밀턴씨는 1개월 전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남쪽 왈라가 호수에서 유리병 하나를 발견했다. 왈라가 호수는 하구 호수로 밀물 때면 바닷물이 들어오는데, 당시 유리병이 밀물에 쓸려왔다.
해당 유리병은 코르크 마개와 나사못으로 단단히 밀봉된 스카치 병이었다. 병 속에는 두 통의 편지가 담겨 있었다. 편지는 톰 워라는 선원이 1978년 7월 3일 컨테이너선 ACT 6호에서 쓴 것으로, 한 통은 병을 발견한 사람에게 또 다른 한 통은 마사 브리스터라는 12세 소녀에게 보내는 내용이었다. 편지에는 “사랑하는 마사, 만약 네가 이 편지를 읽는다면 기적이야. 하지만 태평양 중부에는 이런 편지가 더 많이 있어”라고 적혀있었다.
유리병을 발견한 해밀턴은 선원으로 일하다 은퇴한 장인에게 부탁해 편지의 수신인인 브리스터를 찾았고, 편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 57세가 된 브리스터는 결혼 후 성을 케이브로 바꿨으며, 현재 시드니의 워릭 팜 경마장에서 말 조련사로 일하고 있었다.
브리스터에 따르면 그는 7살 때 영국에서 처음 워를 만났다. 워는 뉴질랜드에서 온 선원으로 잠시 영국에 머물 때면 브리스터의 집 근처에서 지냈다. 브리스터는 “워 씨는 나에게 매듭 묶는 방법을 보여주고 바다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줬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브리스터는 1976년 가족과 호주에 이민을 가게 되면서 워와 만날 수 없었다.
이때부터 워는 화물선을 타고 호주 인근을 지날 때면 브리스터에게 편지를 보내곤 했다. 이번에 브리스터에게 전달된 편지는 시드니에서 북쪽으로 30해리(약 55.56㎞) 떨어진 곳에서 던져진 것이었다.
브리스터는 45년 만에 워의 편지를 받았지만 워는 이미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리스터는 워를 처음 만났을 때 이미 그가 노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언급했다. 워와 헤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선원 생활을 그만뒀고, 후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브리스터는 유리병 속 편지에 대해 “오랜 친구가 보낸 메시지가 수십 년 후에 발견된 것은 숨겨진 보물을 찾은 것과 같은 느낌”이라며 “정말 기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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