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옵션 1억인데 8일만에 1만대 대박난 EV9…"벤틀리급 상품성"

김민상 2023. 5. 1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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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에 마련된 EV9 드라이빙 체험관. 뉴스1


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이 8일 만에 사전 계약 1만 대를 돌파했다. EV9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로, 처음 선보인 3열 대형 전기 SUV다.

16일 기아에 따르면 지난 3일 기본 모델(에어·어스 트림)과 고성능 GT-라인으로 사전계약을 시작해 영업일 8일 만인 전날 마감 기준으로 1만367대 계약을 접수했다. 이는 2012년 K9(15영업일 3201대)과 2019년 모하비(11영업일 7137대) 등 역대 플래그십 차종의 최종 사전계약 대수를 넘어선 수치다.


고객 중 86% 어스 트림과 GT-라인 선택


사전계약 고객의 86%는 기본 모델 중 듀얼 컬러 엠비언트 라이트와 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을 갖춘 어스 트림과 전용 디자인 사양과 부스트, 스몰큐브 프로젝션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 등 고급감 높은 사양이 기본 적용된 최고급 트림인 GT-라인을 선택했다. 기본 모델 중 가장 낮은 트림인 에어를 선택한 고객의 67%는 1회 충전으로 최장 501㎞를 주행할 수 있는 후륜구동(2WD) 방식을 선택했다.

가격은 에어 2WD 7671만원, GT-라인 8781만원부터 시작한다. 환경 친화적 자동차 고시 등재 완료 뒤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이 적용되면 에어 2WD는 7337만원, GT-라인은 8379만원이 된다. 다만 최고 시속 80㎞로 주행할 수 있는 레벨3 조건부 자율주행 기술을 쓸 수 있는 옵션(750만원) 등을 모두 고르면 가격은 1억원이 넘는다. 레벨3 자율주행은 고속도로 특정 구간에서 스티어링 휠(운전대)에서 손을 떼도 된다.

2열 의자가 반대로 돌아가는 기아 Kia EV9 내부 모습. 사진 기아


스마트폰으로 앞범퍼 쪽 램프 패턴을 바꾸는 기능을 사용하려면 스타일 옵션 150만원에 애플리케이션 평생 사용료 18만원을 별도로 내야 한다. 2열 의자를 3열 의자와 마주 보게 할 수 있는 스위블은 100만원, 시트에 마사지 기능이 들어가는 릴랙션을 선택하면 200만원이 추가로 든다. 냉장고와 테이블을 쓸 수 있는 라운지 패키지는 550만원이다.


자율주행 레벨3 등 풀옵션 넣으면 1억 넘어


기아 집계 결과 개인 고객이 전체의 60%를 차지했고, 이 가운데 40대(40%)·30대(20%) 등 최신 기술 수용도가 높은 고객이 EV9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 고객의 79%는 실내 공간을 여유롭게 활용한 2열 6인승 시트를 선택했다. 이는 EV9이 임원용이나 중요 인사 의전용 ‘쇼퍼 드리븐’ 차량으로 상품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기아는 설명했다. 롤스로이스 팬덤과 벤틀리 뮬산이 대표적인 쇼퍼 드리븐이다.

기아 관계자는 “EV9의 사전계약을 통해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3열 대형 전동화 SUV의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EV9은 임원용 차량으로서 플래그십 수요가 집중되는 올 연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앞장서는 각 기업에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내달 중순 EV9 기본모델의 사륜구동(4WD) 사양이 가장 먼저 환경친화적 자동차로 고시 등재될 것으로 보고 이후 본격적으로 고객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지난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에 전시된 EV9 GT-라인 내부. 뉴스1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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