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문'만 달았는데…대형마트 전기료 年 28억 아낀다
16일부터 전기요금이 ㎾h(킬로와트시)당 8원 오르는 가운데 전기요금 다이어트에 나서는 편의점·대형마트가 늘고 있다. 일찌감치 개방형 냉장고에 문을 달거나 영업시간을 조정한 곳에선 전기 사용량이 7~63%까지 줄어드는 결과가 나왔다.
편의점 CU는 여름철에 앞서 전기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양문이 달린 완전 밀폐형 냉장고를 시범 도입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달 중순 서울 성동구 한 점포에 밀폐형 냉장고를 설치해본 결과 일평균 전력 소모량은 기존 오픈형 냉장고를 사용하던 지난해와 비교해 63% 줄었다. CU는 상반기 중 다른 점포에도 밀폐형 냉장고를 설치하고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도 앞서 한국전력 등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3월부터 일부 점포의 개방형 냉장고에 문을 달았다. 그 결과 연간 전기요금을 28억 원 이상 아낄 것으로 전망한다. 온도가 잘 유지돼 냉장식품 폐기율도 12% 감소했다. 현재 45개 점포에 이어 7월까지 추가로 30여 개 점포 냉장고에 문을 설치할 예정이다.
대형마트들은 영업시간도 조정하고 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지난달부터 각각 전국 점포, 24개 점포의 영업 종료시간을 오후 10시로 조정했다. 종전엔 오후 11시나 오후 12시까지 운영하던 점포들이다.
야간 방문 비중이 줄어든 고객 소비 패턴 변화를 반영한 것이지만, 에너지 절약 방안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 사용량은 전년 동월 대비 약 7% 줄었다. 이마트는 매월 셋째 주 일요일 20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옥외 사인을 소등하는 캠페인도 지난 3월 시작했다.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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