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무례한 접촉' 비판에 외교부 "병문안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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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16일, 정부 관계자들이 일제 강제동원 생존 피해자들을 사전 조율 없이 만났다는 비판과 관련해 "입원하시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병문안 차원에서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해법을 발표한 이후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대법원판결 관련 해법에 대해 충실하게 설명드리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계속 기울여 오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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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기자]
▲ 외교부 서민정 아시아태평양국장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 집에 찾아가 남겨둔 쪽지 |
ⓒ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
외교부는 16일, 정부 관계자들이 일제 강제동원 생존 피해자들을 사전 조율 없이 만났다는 비판과 관련해 "입원하시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병문안 차원에서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해법을 발표한 이후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대법원판결 관련 해법에 대해 충실하게 설명드리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계속 기울여 오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임 대변인은 이어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재단과 함께 피해자와 유가족 한 분, 한 분을 직접 뵙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충실히 설명드리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피해자들에게) 어떤 내용을 전달하고자 한 것이냐'는 질문에 "G7 정상회의와 전혀 무관하게 정부의 해법 발표에 대해 직접 찾아뵙고 먼저 설명드리려 했던 것"이라며 "그분들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얘기를 듣고 병문안을 가기 위한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답했다.
▲ "우리나라 대통령인지 외국 대통령인지" 지난 3월 21일 오전 광주시청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규탄' 기자회견에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발언하고 있다. 양 할머니는 "나는 솔직히 대통령이 우리나라 대통령인지 외국 대통령인지 감을 못 잡겠다"고 말했다. |
ⓒ 연합뉴스 |
앞서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시민모임)은 전날(15일) 보도자료를 내고 "14일 오후 외교부 서민정 아태국장을 포함한 3인이 사전 아무런 약속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광주시 서구 양동 양금덕 할머니 댁에 찾는 무례를 범했다"고 폭로했다.
시민모임은 "이춘식 할아버지는 103세, 양금덕 할머니는 95세 고령"이라며 "사전 통지도 없이 대낮에 불쑥 고령에 있는 피해자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는 것은 무슨 행패인가? 이렇게 일방적이고 기습적으로 방문하는 이유가 어디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또 시민모임은 "윤석열 정부가 일본 피고 기업의 배상 책임에 면죄부를 주고 그 책임을 한국이 대신 떠안기로 한 제3자 변제 해법을 확정한 상태에서, 외교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제3자 변제를 거부하고 있는 피해자들을 회유해 받아들이고 사인하도록 회유하는 것 말고는 없다"면서 "피해자들은 이미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 비판했다.
이춘식 할아버지와 양금덕 할머니는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일본 기업 대신 위자료를 지급하는 이른바 '제3자 변제안'의 철회를 요구하며 외교부 당국자들과 면담을 거부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들은 양금덕 할머니와 이춘식 할아버지 댁을 방문했지만 모두 만나지 못했고, 양금덕 할머니가 입원해 있는 병원과 이춘식 할아버지 자택 앞에 홍삼 선물과 쪽지를 놓아두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일제강제동원 피해자들이 대법원으로부터 판결받은 배상금을 한국 기업들의 출연금을 모아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을 통해 지원하는 '제3자 변제안'을 해법으로 제시한 바 있다. 정부는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은 15명의 피해자와 유족들을 상대로 설득 작업에 들어가 생존 피해자 3명과 유족 2가족을 제외한 10명의 '수령 동의서'를 받아 배상금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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