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디지털로, 예배당은 지역사회 공간으로 ‘하이브리드’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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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시대 목회 대안으로 하이브리드 교회가 주목받고 있다.
소망교회 온라인사역실장 조성실 목사는 "온라인 지구 사역을 펼쳐보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디지털 공간에서의 목회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장애인과 몸이 좋지 않은 사람들,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 타인과의 만남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주일에 쉬지 못하고 일을 해야 하는 사람 등 하이브리드 교회는 더 많은 사람을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초청하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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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시대 목회 대안으로 ‘하이브리드 교회’ 모델 제안
엔데믹 시대 목회 대안으로 하이브리드 교회가 주목받고 있다. 하이브리드 교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교회다. 전기 모터와 내연기관의 동력을 모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원리를 떠올리면 된다.
새로운 기술과 이를 접목할 인프라가 충분히 무르익지 않은 상황에서 하이브리드는 기존 기술과 새로운 기술의 장점을 두루 활용한다. 이런 차원에서 하이브리드 교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중 어느 한 곳에 장소의 우선순위를 두지 않고, 두 영역 모두 진정성있게 돌보고 동일한 관심으로 살핀다.
하이브리드 목회의 필요성은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며 변화된 성도들의 기호에서도 발견된다. 미국의 바나그룹이 2021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MZ세대의 약 40%가 코로나 이후 ‘대면과 비대면이 혼합된 형태의 예배를 선호한다’고 응답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서울 소망교회(김경진 목사)는 목회에 하이브리드를 접목한 대표적인 사례다. 교회는 2021년 12월 교회 내에 별도의 온라인 지구를 개설했다. 250가정 이상이 지구에 속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교인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소모임과 기도회를 진행한다. 정기적인 오프라인 모임도 한다. 경조사가 발생하면 여느 교회 교인들처럼 함께 찾아가고 1년에 한 번씩 대심방도 한다.
소망교회 온라인사역실장 조성실 목사는 “온라인 지구 사역을 펼쳐보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디지털 공간에서의 목회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장애인과 몸이 좋지 않은 사람들,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 타인과의 만남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주일에 쉬지 못하고 일을 해야 하는 사람 등 하이브리드 교회는 더 많은 사람을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초청하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준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은 16일 한국기독교학회(회장 임성빈)와 장신대 글로컬현장교육원이 개최한 목회세미나 ‘뉴노멀시대 하이브리드 목회 이렇게 합시다’에서 소개됐다. 발표자로 나선 조 목사는 하이브리드 교회 소그룹의 핵심으로 ‘교인들의 실질적인 필요’를 다뤄주는 것을 꼽았다. 특히 교회 내 다음세대들을 소그룹에 초대할 때 참여 의무를 강조하기보다는 그들의 실질적인 필요를 다루는 커리큘럼과 콘텐츠가 있음을 강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를 위해 교회는 생애주기별 이슈와 고민에 대한 질문을 커리큘럼화하고, 그에 대한 해답을 동질 집단에서 찾아나갈 수 있도록 안내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하이브리드 교회가 놓치지 말아야 할 요소로 기존 교회 공간을 사회적 공간으로 재구축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공유 냉장고를 운영하는 홍성 결성감리교회(송경섭 목사), 교회 주방 공간을 1인 가구를 위한 소셜 다이닝에 활용하는 서울 강서구 사랑의교회(최석진 목사), 지자체와 함께 50·60대 남성들을 위한 ‘비주택거주자 주거상향 지원사업’을 벌이는 서울 관악구 친구들교회(배홍일 목사) 등의 사례가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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