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미·중 경제지표 발표에 숨죽인 증시

송화정 2023. 5. 1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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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이틀째 소폭의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반도체 강세에 상승 출발했지만 기대에 못미친 중국 경제지표에 따른 매물 출회, 미국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관망심리 등이 작용하며 상승폭은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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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이틀째 강세
코스닥 7거래일만에 상승 마감

코스피가 이틀째 소폭의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코스닥도 7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반도체 강세에 상승 출발했지만 기대에 못미친 중국 경제지표에 따른 매물 출회, 미국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관망심리 등이 작용하며 상승폭은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 이틀째 소폭 상승…2480선 회복

1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89포인트(0.04%) 오른 2480.42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2.22포인트(0.27%) 상승한 816.75에 장을 마쳤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외국인은 코스피, 개인은 코스닥 상승을 각각 견인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263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52억원, 579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만 1399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654억원, 806억원 각각 팔아치웠다.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처럼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2171억원, 삼성전자를 2116억원 각각 사들이며 순매수 1, 2위에 올렸다. 이에 SK하이닉스는 4.63% 올랐고 삼성전자는 1.40% 상승했다.

전일 미국 증시의 반도체 강세 영향이 국내 증시에도 이어지며 상승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는 중국 실물 경제지표가 기대에 못미치자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폭이 줄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 증시가 반도체 업종 상승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자 상승 출발했으나 미국 부채한도 협상 등 불확실성과 예상보다 부진한 중국 실물 경제지표 발표로 매물이 출회되며 오후 들어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매물을 소화하면서 보합권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4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5.6%, 소매판매는 18.4%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생산은 전월 3.9%를 상회했으나 시장 예상치 10.9%에 크게 못미쳤다. 소매판매도 전월 10.6%는 웃돌았지만 예상치인 21.0%를 하회했다.

중국 1~4월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대비 4.7% 증가하며 전월 5.1%, 예상치 5.5%를 모두 하회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부진한 중국 경제지표로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경기회복 속도와 강도에 대한 불안감보다 경기 방향성에 대한 신뢰도 회복, 강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美 경제지표 발표 앞두고 관망세

중국 실물 경제지표 발표에 이어 이날 밤에는 미국 실물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미국의 4월 소매판매는 지난달 발표됐던 전월 대비 1.0% 감소에서 0.7% 증가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월 산업생산은 지난달 발표됐던 전월 대비 0.4% 증가에서 0%로 둔화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 연구원은 "가솔린과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가 지난달 발표된 전월 대비 0.3% 감소에서 0.2% 증가로 개선되는 등 소매판매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최근 심리지표 둔화를 감안하면 시장 예상을 하회할 수 있다"면서 "산업생산도 여타 경제지표를 감안하면 예상치를 밑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소매판매의 반등 강도가 제한적임에 따라 소비회복보다는 반등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면서 "미국 경기는 전반적으로 둔화가 지속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지표에 이어 미국 경제지표까지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증시에는 부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 긴축 종료 여부를 넘어서 경기 침체 등 긴축 이후의 부작용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상태이기에 해당 지표들이 부진하게 나올 시에는 부정적인 주가 반응이 나올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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