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진상조사 피하던 김남국, 한밤 전화해 "압색 방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진상조사팀의 조사를 피하던 김남국 의원이 지난 15일 오후 늦게 진상조사팀에 전화를 걸어 “압수수색 방어권 행사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코인 투자와 관련해 당 차원 조사보다 검찰 강제수사에 먼저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다.
16일 민주당 진상조사팀 관계자에 따르면 김남국 의원은 전날 밤 진상조사팀 소속 한 의원에게 “압수수색에 대한 방어권을 행사해야 해서 그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검찰은 지난 15일 오후 김 의원의 코인 거래내역과 자금 출처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김 의원의 전화는 그동안 진상조사팀 연락에 응하지 않은 데 대한 해명 성격이 짙었다고 한다. 김 의원은 탈당 결정을 내린 지난 14일 이후 당 진상조사팀의 연락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진상조사팀 소속 이용우 의원은 1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희하고 연락을 하지 않은 채 그랬다는 것(유튜브 출연)은 도덕 문제가 있다고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전날 통화에서 “그래도 당에서 요청하면 성실하게 조사에 응하겠다”라고도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용우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압수수색이 진행됐기 때문에 협조가 어떻게 될지에 따라서 진상조사는 더 나아갈 수 있을지, 아니면 여기서 멈출지 달라질 것”이라며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는 그렇게(협조적으로) 진행하기는 조금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지 않았나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윤리위는 이날 오후 변재일 윤리위원장, 송기헌(민주당)ㆍ이양수(국민의힘) 여야 간사 주재 회동을 갖고 향후 윤리위 소위 구성 및 회의 일정 등을 논의했다. 변재일 윤리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가급적 김남국 의원 (징계)건을 조기에 상정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양수 의원은 “여야 공동 징계안을 제출해달라는 제안을 민주당 측에 했다”며 “공동 징계안을 오늘 중에 발의할 경우 내일(17일) 전체회의에서 바로 김남국 의원 건을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당에) 가서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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