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검사 출신이야?”…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도 전직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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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검사출신 인사를 잇달아 기용해 '검사 편중인사'라는 국민적 우려를 낳는 상황에서 최근 공모 절차가 마무리된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장에 검사출신 인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자 지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경북독립운동기념관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18일 임기가 끝나는 정진영 관장의 후임으로 검사출신의 동국대 교수 H씨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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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검사출신 인사를 잇달아 기용해 ‘검사 편중인사’라는 국민적 우려를 낳는 상황에서 최근 공모 절차가 마무리된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장에 검사출신 인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자 지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기념관이 자리잡고 있는 경북 안동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지역으로 경내에 1000인 추모비가 있을 만큼 상징성을 갖춘 기관이어서 신임 관장의 적합성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북독립운동기념관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18일 임기가 끝나는 정진영 관장의 후임으로 검사출신의 동국대 교수 H씨를 추천했다.
추천위원회가 관장 후보를 추천하면 이사회가 의결하고 경북도지사가 임명하는 수순이다.
관장직 전형절차는 처음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H씨와 함께 지원한 한 후보자가 자격미달로 탈락하면서 단수추천을 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재공모를 거쳐 한동대 교수 K씨가 가세했다.
이 과정에서 H씨가 유력하다는 소위 ‘유력설’이 흘러나왔고 독립운동에 대한 전문성이나 관련성이 부족할 수 밖에 없는 검사 출신 인사에 대한 볼멘 소리가 터져 나왔다.
H씨는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춘천지검 속초지청장과 대검 검찰연구관을 지내는 등 검찰에서 잔뼈가 굵은 뒤 지난 2000년부터 동국대 법대 교수를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지역 한 기관의 연구자는 “검사 출신이 아니면 아무 자리도 맡을 수 없느냐는 자조 섞인 말들이 벌써부터 나돈다”며 “독립운동을 연구한 학자 출신이나 독립운동 관련단체 출신이 얼마든지 있는데 검사 출신이라니 이해할 수 없는 인사”라고 꼬집었다.
실제 지금까지 경북독립운동기념관 전직 관장들은 독립운동 연구분야의 권위를 갖춘 대학교수 등 사학자들이 맡아왔다.
경북독립운동기념관과 밀접한 관계인 한 인사는 “대체로 이해하기 힘든 인사라는 반응이지만, 지사님 의중으로 보고 쉬쉬하는 분위기가 있다. 자세한 이야기는 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12일 이사회에 참석했던 경북독립운동기념관 한 이사는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부분은 반박하기 어렵다”면서도 “보훈처가 보훈부로 승격되는 상황에서 경북독립운동기념관도 새롭게 도약하자는 의미에서 검사출신에 중앙에서도 역량이 있는 분을 추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북도 관계자는 “지금의 독립운동기념관을 의병과 호국분야를 추가해 이른바 ‘호국보훈재단’으로 규모를 키우려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이런 차원에서 대외적인 활동능력이 뛰어난 후보가 이사회의 낙점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내정된 후보가 검사 출신이지만 대학 부총장까지 역임하면서 발전기금 유치 능력을 인정받는 등 이사회의 면접점수가 상대후보 보다 높았다”고 덧붙였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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