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00만원→40만원…우승 멀어지자 212배 떨어진 아스널 암표값

피주영 2023. 5. 1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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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턴에 완패하고 고개 숙인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EPA=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이 시즌 막판 선두를 내주면서 최종전 암표 값이 무려 212배나 떨어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6일(한국시간) "아스널의 최종전 입장권 가격이 5만3000파운드(약 8840만원)까지 치솟았지만, 우승 기회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지금은 가격이 212배나 떨어진 250파운드(약 41만원)에 거래된다"고 전했다. 아스널은 최근 리그 2위로 밀린 데 이어 경기력 부진까지 겹쳐 우승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아스널은 무패 우승의 역사를 쓴 2003~04시즌 이후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2016~17시즌부터는 4위 자리도 지키지 못했다. 5~8위권까지 처지는 부진에 빠졌다. 올 시즌도 4~5위에 머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달랐다. 미켈아르테타(스페인) 감독이 지휘하는 아스널은 올 시즌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차곡차곡 승수를 쌓았다. 3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33라운드에서 당시 2위였던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 대패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맨시티전을 이겼다면 우승이 유력했던 아스널은 졸전 끝에 1-4로 무릎 꿇었다. 결국 34라운드부터 맨시티에 선두를 내줬다. 2위로 밀린 아스널엔 여전히 선두 재탈환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15일 35라운드 브라이턴전에서 0-3으로 완패하면서 그 꿈도 산산이 조각났다.

아스널은 승점 81로 한 경기 덜 치른 맨시티(승점 85)에 승점 4 뒤졌다. 아스널은 시즌 종료까지 2경기, 맨시티는 3경기 남겨뒀다. 맨시티는 1승만 추가해도 우승을 확정한다. 반면 아스널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맨시티가 3연패나 1무2패 하기를 바라야 하는 신세다. 아스널 팬들은 지난 3월까지 리그 최종전인 울버햄프턴과의 홈경기(5월 29일) 입장권 확보 경쟁을 벌였다. 19년 만의 EPL 우승을 현장에서 지켜보기 위해서다. 7만원대 티켓의 거래가는 한때 88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아스널의 우승이 사실상 좌절되자, 팬들의 관심은 순식간에 식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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