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D 사태’ 무색…테마주 이상 급등에 조회공시 요구 봇물

황인욱 2023. 5. 1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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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 우려 지속에도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딱히 주가 급등을 설명할 공시가 없음에도 한 달 새 두 배 이상 뛴 종목도 나왔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화전자는 최근 한 달(4.14~5.15)간 주가가 166.21%(2945원→7840원)나 급등했다.

하지만 시장경보 조치에도 급등세가 멈추지 않자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이달 초 삼화전자에 '현저한 시황 변동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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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새 배 이상 뛰기도…대부분 “중요사항 없다”
당국, 불공정거래 포착시 신속 조사 및 엄벌 예고
ⓒ게티이미지뱅크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 우려 지속에도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딱히 주가 급등을 설명할 공시가 없음에도 한 달 새 두 배 이상 뛴 종목도 나왔다. 시장경보 조치가 내려지고 있으나 추매 기류가 여전해 개인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화전자는 최근 한 달(4.14~5.15)간 주가가 166.21%(2945원→7840원)나 급등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 종목의 주가가 단기간 치솟자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달 말 삼화전자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투자자주의 환기 등을 통해 불공정거래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하지만 시장경보 조치에도 급등세가 멈추지 않자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이달 초 삼화전자에 ‘현저한 시황 변동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에 회사는 현재 진행 중이거나 확정된 공시 규정 상 중요한 공시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삼화전자의 주가 급등은 ‘테슬라 페라이트(Ferrite, 영구자석) 이슈’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테슬라는 중국의 희토류를 대신해 페라이트 방식으로 모터 구동 방식을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화전자는 페라이트 코어를 제조하는 회사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화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417억원 규모인데 이 중 페라이트 코어의 비중은 88.9%에 달한다.


크리스탈신소재도 삼화전자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종목은 최근 한 달 주가가 133.33%(1455원→3395원)나 뛰어 전날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크리스탈신소재 역시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현저한 시황 변동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를 받았지만 중요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시장은 이 회사가 그래핀 용액 개발에 성공한 점에 주목했다.


테마주는 주로 개인이 매집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크리스탈신소재의 경우, 개인이 한 달 간 91억원이나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60억원 순매도 했다.


증권사들의 CFD 미수채권 규모가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같은 테마주 쏠림이 심화되고 있어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 레버리지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다”며 “당분간 반대매매가 지속되고 이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금융감독원

이러한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시장감시시스템을 개편에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당정은 거래소를 통해 근 10년 간 거래에 대한 전수 조사에 들어가는데 거래소는 이상 급등 종목 선정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는 불공정거래 혐의 종목 선정 시 대부분 단기간에 급등한 종목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장기간 시세 조종을 하는 신종 불공정거래 유형에 적시 대응할 수 있도록 혐의 종목 선정의 기준 단위 기간을 반기 또는 연간 등 장기간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테마주 투자심리를 악용한 불공정거래가 기승을 부릴 우려가 있다”며 “불공정거래 혐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엄단하는 등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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