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이중성 파헤칠 것” 與, 코인게이트 진상조사 ‘시동’
단장 김성원·간사 윤창현
“코인게이트, 제2의 바다이야기”
거액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보유와 매각 사실이 드러나 의혹 중심에 선 김남국 무소속 의원을 향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해당 의혹의 전모를 샅샅이 조사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을 맡은 김성원 의원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조사단 첫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1차 조사 결과, 조사단은 (이번 사태를) 국민을 상대로 한 제2의 바다이야기로 규정짓고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각 분야, 재야의 고수를 모시고 투명하게 들여다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회의에 금융정보분석원(FIU), 국민권익위, 인사혁신처 등 유관기관이 참석한 점을 언급하며 “FIU에서는 아무래도 자료를 제공할 수 없는 부분이 법적으로 있다. 전체적인 대응 방향, 이상거래가 있을 때의 프로세스에 대한 의견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권익위에서는 이해충돌과 관련해 공직자의 부패행위, 김영란법 위반에 대한 법 적용 범위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인사혁신처는 가상자산을 공직자 재산등록에 적용할 때 변동 폭이 크고 시점에 따라 가액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등 현실적 문제점을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현재 의무 등록대상자가 약 25만명이고 가족까지 하면 100만명 정도 추가로 가상자산을 등록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말했다”며 “우선 국회에 한해서 가상자산을 등록하자고 했을 때 이것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소급적용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고 덧붙였다.
국회의원들의 코인거래 자진신고에 대해서는 양당 원내지도부가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양당 원내지도부가 협상 중이다. 저희도 그런 방향으로 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원내지도부가 합의했을 때 인사혁신처에서 가산자산에 대한 재산신고를 어떻게 평가하고 등록하는지에 대한 실무적 준비를 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오는 19일 오전 2차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만 회의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앞서 조사단 간사를 맡은 윤창현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코인 거래소와 남부지검 등의 현장 방문 계획을 전해 2차 회의가 현장방문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김 의원은 “2차 회의를 현장에서 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회의에 앞서 조사단 임명식도 진행됐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임명장을 수여했다. 조사단장은 김성원 의원, 간사는 당 디지털자산특위 위원장인 윤창현 의원이 맡는다. 조사위에는 박형수·김희곤·배현진·최형두 의원이 합류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앞장서 비판한 김경률 회계사와 라임펀드를 비롯해 다수 금융 사기에서 피해자를 대리한 김정철 변호사 등도 함께한다.
이후 열린 1차 회의 모두발언에서 김성원 의원은 “매일 라면만 먹고, 구멍 난 운동화를 신고, 낡은 자동차를 타고, 아이스크림만 먹는 그런 정치인이 있다”며 김남국 의원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민의를 대변해야 할 국회에서 투기판에 몰두한 그는 약자 코스프레 하고 진짜 약자를 기만했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거듭 “가난한 척, 선한 척, 착한 척한 이중성을 반드시 파헤칠 것”이라며 “작전 세력들을 발본색원하고 건전한 시장을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창현 의원도 “위메이드 거래 현장방문, 남부지검 방문 및 수사촉구 같은 조사단 차원의 역할을 잘해내서 코인게이트 문제점과 재발방지책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다루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의 김희곤 의원은 “가상자산법이 정무위를 통과했다”며 “이용우 민주당 의원과 이를 통과시킨 정무위원만이라도 전수조사, 자진신고에 앞장서자는 결의문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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