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슈거플레이션’…엎친데 덮친 먹거리 물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과자나 빵 등 해외 주요 사탕수수 산지에서 강우량 증가 등으로 설탕값이 치솟자 '슈거플레이션(슈거+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온다.
빵이나 과자,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설탕 가격이 지속 상승할 경우 물가 안정세를 방해할 것으로 보인다.
설탕 원료인 사탕수수 주요 생산국 수확량이 올 하반기 이상기후 등으로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우량 증가‧이상기후로 공급 감소
물가 반영되면 소비자 ‘부담’ 늘어
과자나 빵 등 해외 주요 사탕수수 산지에서 강우량 증가 등으로 설탕값이 치솟자 ‘슈거플레이션(슈거+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온다.
빵이나 과자,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설탕 가격이 지속 상승할 경우 물가 안정세를 방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개월 만에 3%대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체감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외식이나 개인서비스 등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물가 항목도 올랐다. 먹거리 구성 품목 10개 중 3개 물가 상승률은 10% 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잼과 어묵, 맛살 등은 20%를 넘어섰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외식 물가 상승률은 7.6%로 전월보다 0.2%p(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반등했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7.9%로 전월보다 1.2%포인트 내렸다. 여전히 전체 평균치보다 2.1배 높다.
이와 함께 세계 설탕 가격이 올해 들어 매달 상승하면서 2011년 10월 이후 1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유엔 식량 농업기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설탕 가격지수는 149.4로 지난 1월보다 27.9% 올랐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에 따르면 런던국제금융거래소(LIFFE)에서 거래되는 설탕값은 12일(현지시간) 기준 t당 716.90 달러로 연초 대비 약 30% 상승했다.
이처럼 설탕 가격이 가파르게 뛰는 이유는 공급량이 부족해서다. 설탕 원료인 사탕수수 주요 생산국 수확량이 올 하반기 이상기후 등으로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뛰자, 사탕수수를 설탕 대신 에탄올 생산으로 전환해 수급 상황을 악화시켰다.
인도와 중국 등 사탕수수 산지 생산량 감소로 각국은 수출 제한을 걸어 설탕값이 뛴 원인으로 꼽힌다. 브라질은 강우량 증가로 수확이 지연되기도 했다. 또 국제 원유가 상승,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강세 등도 설탕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설탕 가격 폭등은 국내 먹거리 물가에 고스란히 전파된다. 설탕이 주원료인 과자나 빵, 음 등 주요 가공식품을 사용하는 외식업계, 소비자 등에게 직접 다가와 ‘가격 인상 위기’가 심화할 수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등 3사는 최근 일부 식품 업체들에 가격 추가 인상 협조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면 내달쯤 10% 안팎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들을 불러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앞서 지난 3월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식품업체들과 간담회를 열어 올 상반기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등 물가안정을 위해 협조해달라고 요구했다.
만약 업계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경우 체감물가는 물론 가공식품 물가도 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설탕 가격 상승이 생산자물가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계속 상승할 경우 소비자 가격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한 제당업체 관계자는 “대부분 식품 업계가 주로 장기계약으로 설탕을 구매하기 때문에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점점 더 가격 인상 압력이 찾아와 수입국 다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동훈 "김남국, 몰래 코인하다 걸려 놓고 왜 내 작품이라고 하나"
- "두 달 준비했는데 하차"…허정민, KBS 주말극 작가 공개 저격
- ‘임창정 대신 지역명’…외식 가맹점 간판에서도 손절
- "다 죽게 생겼다"…이재명 지도부 성토장 된 민주당 쇄신의총
- "아빠, 딸이잖아" 절규에도 끝내 성추행 친부…결국 극단선택 딸 녹취록 들어보니
- 이재명 위기에 "비명 죽이겠다"…대안세력 부상 틀어막을 수 있을까 [정국 기상대]
- 하사 월급, 영끌하면 486만원?…국방부가 꼽은 尹정부 주요 성과
- "이재명 구하기용" 공세에…민주당, '김건희 특검' 추동력도 떨어지나
- 헤어질 결심?…뉴진스, 민희진 부르고 팀명 ‘버릴’ 의지 표명하고 [D:이슈]
- ‘김도영 4타점’ 류중일호, 프리미어12 아쉬운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