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이미지 개선용?” 국정원 AI 홍보요원 봤더니

지난달 초 활동시작한 가상인간 김정보·이정원, 국정원 소식 전달
무표정에 경직된 자세, 어색한 느낌 있어
국정원 “앞으로 고도화할 것”

최근 국가정보원이 국정원 소식을 전하는 인공지능(AI) 정보요원들을 선보였다.

16일 국정원 페이스북을 보면 가상인간 정보요원인 김정보(남), 이정원(여) 두 명을 소개하는 영상이 올라와 있다. 게시물에는 ‘AI 휴먼’ ‘가상인간’ 등 키워드에 해시태그(#)가 달렸다.

김정보·이정원 요원은 페이스북 소개 영상에서 “저희는 오늘부터 국가정보원 페이스북과 홈페이지에서 국가안보 관련 소식을 전달해드리는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면서 “대한민국 안보와 국민안전을 위한 가상 정보요원의 활동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지난달 초 두 AI 요원을 본격 등장시켰다. 이들은 지난 한 달간 국정원 공개채용 자주묻는질문(FAQ)과 주간정보뉴스 ‘NIS WIN’ 영상을 통해 국정원 소식을 전했다.

국정원은 “폐쇄적이고 딱딱한 기관 이미지를 개선하고, 국가안보 콘텐츠를 보다 친근하고 효율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가상 정보요원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로선 두 AI 요원의 모습은 자연스러움이 많이 떨어지는 상태다.

두 요원의 목소리는 부드러우면서도 또렷해 사람 목소리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어딘가 딱딱한 말투와 감정이 거의 묻어나지 않는 표정 등 때문에 기계가 말하는 듯한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자세도 정적이고 눈 깜빡임도 상당히 부자연스럽다.

국정원 관계자는 “상업적인 용도가 아니어서 민간의 가상 인간만큼 다채롭게 제작하기는 힘들겠지만 앞으로 다양한 제스처를 학습시키는 등 고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예랑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