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이강인처럼...김은중호 U-20 월드컵 4강 도전
2019년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나선 이강인(22·마요르카)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2골4어시스트(7경기)를 기록한 18세 이강인은 한국 남자 축구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준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은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에 1-3으로 졌지만, 이강인이 골든볼(MVP)을 차지했다. 18세 117일로 역대 둘째로 어린 골든볼 수상자였다. 최연소 수상자는 18세 8일의 나이로 2005년 대회 때 아르헨티나를 정상에 올려놓은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다. 이밖에도 디에고 마라도나(1979년), 사비 에르난데스(1999년), 엘링 홀란(2019년) 등이 이 대회를 통해 수퍼스타로 성장했다.
올해도 '제2의 이강인'을 꿈꾸는 한국 축구의 미래들이 U-20 월드컵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21명)은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2023년 U-20 월드컵에서 2회 연속 4강 진출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는 21일 개막해 6월 12일까지 아르헨티나 4개 도시에서 치러진다. 24팀이 4팀씩 6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친 뒤 각 조 1, 2위 12팀과 각 조 3위 6팀 중 성적이 좋은 4팀 등 16팀이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격년제로 열리는 U-20 월드컵은 코로나19로 2021년 대회가 취소돼 올해 4년 만에 열린다. 원래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인도네시아 내부에서 유럽 예선을 통과한 이스라엘의 입국을 반대하는 무슬림들의 목소리가 커지자 FIFA가 개최권을 박탈했다. 지난달 아르헨티나가 새로운 개최지로 결정됐다.
김은중호는 '우승후보' 프랑스, 온두라스, 감비아와 함께 F조에 편성됐다.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다. 23일 오전 3시 프랑스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26일 오전 6시 온두라스, 29일 오전 6시 감비아와 차례로 맞붙어 16강 진출을 다툰다.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말비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국은 지난 대회인 2019년 대회 때의 준우승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인도네시아 기후와 시차에 맞춰 훈련 계획을 세웠던 한국은 갑작스럽게 개최지가 바뀌면서 계획을 전면 수정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아르헨티나는 한국과 계절이 반대라서 현재 초겨울이다. 시차도 12시간이나 차이 난다.
김은중호에도 차세대 스타의 재능을 가진 유망주들이 여럿 있다. 성남FC(2부)의 중앙 수비수 김지수가 대표 주자다. K리그 통산 20경기에 뛴 김지수는 지난해 성남 구단 최초로 준프로 선수로 등록했다. 지난 12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서 1부 통산 최연소(17세 140일) 출장 기록도 세웠다. 1m92㎝의 장신으로 제공권과 몸싸움이 강하다. 최근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퍼드의 관심을 받고 있다. 공격에선 FC서울(1부)의 윙어 강성진이 눈에 띈다. 지난해 부동의 주전 공격수로 34경기(1골 4도움)를 뛰었다. 지난해 7월엔 성인대표팀에 발탁돼 홍콩과의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국가대항전(A매치) 데뷔골과 2호 골을 넣기도 했다. 김은중 감독은 "상대를 공격진영부터 압박하면서 빠른 축구를 구사하겠다. 우선은 조별리그 통과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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