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루즈, '성차별적 발언+동성애 혐오 반대 거부' 모로코 스타 정직 처분

자카리아 아부클랄 인스타그램 캡처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툴루즈가 모로코 출신 자카리아 아부클랄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 툴루스 시의회 스포츠 보좌관인 로랑스 아리바제와 논쟁이 원인이었다.

툴루즈는 16일(한국시간)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툴루스 선수인 자카리아 아부클랄을 향한 RMC 스포츠의 심각한 비난으로 클럽은 내부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자카리아는1군과 떨어져 훈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은 툴루즈의 쿠프 드 프랑스 우승 축하 파티에서 일어났다. 툴루즈는 지난 4월 30이 열린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에서 낭트를 5-1로 대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시청에서 축하 행사가 열렸는데, 여기서 아부클랄과 아리바제의 논쟁이 발생했다. 아리바제는 필리페 몽타니에 연설 도중 떠드는 선수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이야기 했고, 이에 아부클랄이 "우리 집에서는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는다"며 받아쳤다.

이 사건은 곧바로 논란이 됐다. 아부크랄에 대한 강한 비판 여론이 일었고 결국 구단이 자체 수습에 나섰다. 일단 아부크랄을 1군에서 제외했다.

아리바제도 'RMC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이런 식으로 침묵을 요구하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사건이 더 이상 커지지 않길 바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아부클랄은 모로코 축구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벨기에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득점하며 모로코의 2-0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네덜란드 AZ알크마르를 떠나 승격팀은 툴루즈 유니폼을 입었고 리그1 34경기 8골 5도움을 기록하는 등 핵심적인 활약을 했다. 쿠프 드 프랑스에서도 5경기 5골을 넣으며 팀 우승에 일조했다.

아부클랄은 이 사건 이후에도 동성애 혐오 반대 캠페인을 거부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14일 낭트전을 앞두고 "나는 이 캠페인에 참여하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 아니라 생각한다"며 출전을 거부했다. 이 경기에서 동성애 혐오 반대 캠페인의 일환으로 선수들이 무지개색 등번호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사진= 자카리아 아부클랄 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