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 손준호'에 中 매체 쓴소리?…"컨디션 나쁜 이유 있었네, 결백 입증하라"

김현기 기자 2023. 5. 16. 14: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과 중국 등 두 나라 리그 MVP를 수상한 손준호가 뇌물수수라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중국 공안에 구금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중국 매체가 손준호를 향해 올해 부진한 이유가 있었다는 식의 논평을 내 국내 축구팬들의 비난을 부르고 있다.

주중 한국 대사관은 지난 15일 "중국 랴오닝성 공안 당국이 손준호에 대해 구금 상태에서 조사하는 것으로 파악한다"라며 "현재 관할 지역 영사가 면회 신청을 하는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과 중국 등 두 나라 리그 MVP를 수상한 손준호가 뇌물수수라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중국 공안에 구금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중국 매체가 손준호를 향해 올해 부진한 이유가 있었다는 식의 논평을 내 국내 축구팬들의 비난을 부르고 있다.

주중 한국 대사관은 지난 15일 "중국 랴오닝성 공안 당국이 손준호에 대해 구금 상태에서 조사하는 것으로 파악한다"라며 "현재 관할 지역 영사가 면회 신청을 하는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베이징 주재 한국 대사관 관계자를 인용, 손준호가 지난 12일부터 '형사 구류' 상태에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손준호 에이전트는 15일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에서 "손준호가 뇌물수수와 관련돼 붙잡혔다. (하오웨이)전 감독이 같은 혐의로 구속됐고 이와 연관된 것 아닌지 보고 있다"며 "손준호가 의심을 벗게 되면 이른 시간 내 풀려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외교통상부, 주중한국대사관도 협조 중"이라고 밝혔다.

손준호 에이전트가 본지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손준호는 휴가기간 중 가족들과 함께 일시 귀국했다가 홀로 중국으로 오기 위해 상하이 공항에 들어섰으나 탑승게이트 앞에서 붙잡혀 랴오닝성까지 이동,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뇌물수수 등을 저지를 이유가 없다는 게 손준호 측의 주장이다. 올해 프로생활 10년차로 포항과 전북, 산둥을 거치면서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고 지난해 산둥과 고액 연봉으로 재계약까지 한 손준호가 뇌물을 누군가에게 주고받을 일이 없다.

국내 축구 관계자도 "승부조작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구단 감독이나 임원도 아닌 선수가 뇌물수수할 일이 뭐가 있겠는가"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손준호를 향한 비난믜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중국 '소후닷컴'은 16일 "월드클래스였던 손준호가 올해 완전히 달라졌다.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라고 반문한 뒤 "그의 몸 상태 좋지 않은 이유를 찾아냈다"고 했다.

그러더니 이미 지난 3월 체포된 것으로 알려진 재중 교포 선수 진징다오(한글 이름 김경도)와 손준호가 친했다는 점을 느닷 없이 꺼내들어 무책임하게 그와의 연관성을 들먹였다.

매체는 "앞서 진징다오가 문제를 겪었고, 그는 손준호와 가장 친한 친구다. 그들이 함께 연결되는 것이 정상"이라며 "손준호는 의혹을 단호히 부인하고 있지만, 그의 이미지와 경력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심지어 매체는 손준호에게 유죄가 아님을 증명하라는 황당한 소리까지 일삼고 있다. 매체는 "손준호는 자기 결백을 대중에게 입증해야 한다. 관련 증거와 자료를 제출하면 된다. 또 경기 내에서 자신의 부적절한 행동을 시정해야 한다"며 정상국가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무죄 추정의 원칙'까지 무시하며 손준호에 대해 날을 세웠다.

손준호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중국 프로축구 선수 중 유일하게 뛰고 3경기에도 출전, 대륙 리그의 자존심을 세웠다며 칭찬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손준호 구금 사태가 축구와 스포츠를 넘어 언론과 팬들의 다툼으로 커질 전망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