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이슈] 희망 없는 세상에 담긴 공감…글로벌 성공 공식된 ‘K-디스토피아물’

장수정 2023. 5. 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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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미래상을 다루는 국내 디스토피아물이 해외 시청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역병 또는 좀비 등에 의해 폐허가 된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디스토피아물에 대한 글로벌 시청자들의 관심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황폐화된 세계에서 펼쳐지는 활약 다루는 유사 장르들 늘어나며 국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다수의 한국형 디스토피아물이 여전히 글로벌 순위를 차지하는 데에는 이렇듯 한국적 배경에 메시지 덧입히는 시도들이 유효하게 작용 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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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몸값’ 이어 ‘택배기사’까지.
올해도 이어지는 ‘K-디스토피아물’

암울한 미래상을 다루는 국내 디스토피아물이 해외 시청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매력적인 세계관에, 현대사회의 부조리를 극대화하며 강조하는 메시지까지. 한국만의 정서와 메시지에 글로벌 시청자들의 열광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글로벌 스트리밍 순위 서비스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는 넷플릭스 TV쇼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2일 공개 직후 단번에 글로벌 순위 2위에 등극한 ‘택배기사’는 이틀 연속 이 순위를 유지하며 글로벌 시청자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에서 전설의 택배기사 5-8과 난민 사월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이다.


모래로 뒤덮인 한강 다리와 압구정역, 부서진 남산타워 등 사막화된 도시 서울을 배경으로, 재난에 맞서는 택배기사들의 활약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나간다. 계급별로 마스크의 유무부터 종류까지 나뉘게 되는 모습 통해 계급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 담아내는 등 메시지까지 놓치지 않으며 K-디스토피아물의 흐름을 이어가기도 한다.


앞서는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이 한국 작품으로는 최초로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장편 경쟁부문 각본상 수상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2019년 넷플릭스 ‘킹덤’을 시작으로 이후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을 거쳐 최근 공개된 SF 영화 ‘정이’에 이르기까지. 역병 또는 좀비 등에 의해 폐허가 된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디스토피아물에 대한 글로벌 시청자들의 관심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각 작품이 펼쳐내는 상상력을 접하는 재미도 있다.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각 작품들이 구현해 내는 흥미로운 세계관을 접하는 재미에, 위기 극복 과정에서 펼쳐지는 스펙터클한 액션 등 장르적 재미 또한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국내 디스토피아물의 강점으로 메시지가 주요하게 손꼽힌다. 대표적 예로‘지금 우리 학교는’은 10대들이 학교에서 좀비와 맞서 싸우는 과정 통해 학교 폭력 문제를 다루는가 하면, 아이들보다 미성숙한 어른 통해 짚어내는 시스템의 부재까지. 다양한 사회 문제를 반영하며 마냥 웃으며 볼 수 없는 재난물을 탄생시켰었다.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통해 해외 관객들 만났던 ‘몸값’의 전우성 감독은 ‘원 테이크’에 대한 질문 없지는 않았으나,“한국에서는 정말로 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는 질문 비롯해 ‘몸값’의 메시지, 의미에 대한 외신 반응이 컸다고 언급하기도 했었다.

황폐화된 세계에서 펼쳐지는 활약 다루는 유사 장르들 늘어나며 국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다수의 한국형 디스토피아물이 여전히 글로벌 순위를 차지하는 데에는 이렇듯 한국적 배경에 메시지 덧입히는 시도들이 유효하게 작용 중인 셈이다.


여기에 최근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이라는 설정 통해 공감의 폭을 넓히기도 했다. 마스크 없이 살아갈 수 없는 ‘택배기사’ 속 인물들에게선 코로나19의 풍경이 떠오르는가 하면, 기후위기에 대한 강렬한 경고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던 것. 조선 좀비 통해 한국형 디스토피아물만의 매력 담아내는 ‘킹덤’부터 보편적 메시지로 확대하는 공감대에 이르기까지. 점차 다양해지는 K-디스토피아물 향한 관심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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