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얘기할 친구 없어"…서울 학생 10년새 교우관계 나빠졌다
서울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교우관계가 11년 전에 비해 나빠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초등학생들의 친구 관계 개선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서울시교육청이 발간한 ‘톺아보는 서울교육’ 창간호에는 ‘지난 10년, 서울 학생들의 학교 생활은 어떻게 달라졌나’라는 주제의 연구 결과가 실렸다. 2010년과 2021년 조사를 비교하면, 서울 학생의 학교 만족도는 2010년 3.54점(5점 만점)에서 2021년 3.96점으로 높아졌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만족도가 4.38점(2021년 기준)으로 가장 높았고, 중·고교로 올라갈수록 낮아졌다. 고등학교에서는 직업계고보다 인문계고 만족도가 낮았다. 점수가 높아진 세부 항목은 학교 시설 및 환경, 학습능력 배양 등이었다.
학생들의 교사에 대한 인식은 2010년 보통(3.62) 수준에서 2021년엔 만족(4.17) 수준으로 높아졌다. 학생 스스로가 느끼는 수업 집중도와 수업 참여도, 과제 성실도를 묻는 학습 태도도 2010년보다 2021년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중 인문계고 학생들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반면 교우관계 항목에서는 2010년보다 2021년에 더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학생들에게 ‘믿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있는지’, ‘휴식시간 등에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지’를 5점 만점으로 물어보니 초등학생은 4.41점에서 4.16점으로 0.25점 감소했다. 중학생도 같은 기간 0.09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교육부 ‘학생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도 초등·중학생의 31.5%가 코로나19 이후 교우관계가 나빠졌다고 응답한 바 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은 43.2%가 친구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초등학교 학생들의 교우관계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중·고등학생의 국어·수학·영어 교과의 방과후학교 참여율도 크게 감소했다. 인문계고의 수학교과 참여율이 2010년 78.88%에서 2021년 13.79%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반면 방과후학교 참여 학생들의 만족도는 중·고등학교 모든 교과에서 높아졌다.
톺아보는 서울교육은 ‘과정중심평가 내실화 방안’, ‘인공지능 활용 교육의 가능성과 과제’ 등의 주제로 올해 상반기에 총 7회 발간할 예정이다. 온라인으로 배포돼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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