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삼성證, ‘주가 조작’ 라덕연 재산 35억원 가압류 조치

은닉·처분 사전 방지 차원…CFD 미수채권 부담 증대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증권사들이 소시에트제네랄(SG)증권발 폭락사태의 핵심 인물인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의 재산에 대한 가압류 조치에 나섰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지난 10일 법원으로부터 미수금 32억9000만원에 대해 은행 예금을 가압류한다는 결정을 받았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가압류 취지상 라덕연 대표가 재산을 은닉하거나 처분하는 것을 사전에 막아 놓은 것”이라며 “가압류가 됐지만 미수금을 바로 회수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증권도 라씨의 은행과 증권사 계좌에 있는 1억8000억원 규모의 미수금을 가압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은 지난달 발생한 무더기 주가 급락과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로 거액의 미수채권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증권사가 CFD 반대매매로 인한 손실액을 외국계 증권사에 충당한 뒤 국내 증권사가 개인투자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증권사들은 발 빠르게 대규모 손실을 본 고객들을 상대로 미수금 분할 상환 등을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