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충하는데 20분, 주행거리 635㎞” 현대차 수소버스 타보니
지난 12일 충남 천안에 있는 현대자동차 글로벌러닝센터(GLC). 이날 현대차는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익스피어런스’ 행사를 열고 수소전기버스 차량 개발 과정과 특징을 소개하고, 탑승 기회를 제공했다.
유니버스는 고속형 대형버스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한 친환경 차량이다. 최고 출력 180(킬로와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최고 출력 335㎾ 모터, 48.2킬로와트시(㎾h)의 고출력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다.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분 정도, 한 번 충전으로 최장 635㎞를 달릴 수 있다. 비슷한 크기의 45인승 전기버스보다 충전 시간을 절반 이상으로 줄이면서도,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2배 이상 늘렸다는 설명이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MR 댐퍼 첫 적용
이덕재 현대차 하이테크 육성1팀 책임매니저는 “현대로템이 전차의 흔들림을 줄여 포탑 움직임을 최소화해 사격 명중률을 높이기 위해 개발한 기술(‘자기 유변 유체(MR) 댐퍼’)을 도입했다”며 “승차감은 기존보다 30%, 운전 조종 안정성은 12~15% 향상했다”고 말했다. MR 댐퍼는 자기장을 이용해 유체 내 입자를 제어해 차량의 진동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재규어 랜드로버 같은 수억원이 넘는 최고급 차량에 적용되고 있다. 상용차 중에서 MR 댐퍼 기술이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MR 댐퍼를 적용한 버스를 타 보니 급정거할 때 머리의 흔들거림이 훨씬 덜 했다. 버스 운전석에 앉아 보니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선 이탈 경고 등 장거리 주행이 많은 운전자를 지원하는 기능이 한눈에 들어왔다. 현대차는 연비·충전 상태를 분석하고, 실시간 운행 상황과 고장 발생 정보를 제공하는 상용차 특화 블루링크 플릿 서비스도 5년간 무상으로 제공한다.
수소탱크는 버스 위 지붕에 탑재돼 있다. 탄소섬유로 제작된 데다 주변에 불이 나면 기체를 빠르게 외부로 배출하는 기능도 있다. 수소 누수를 파악해 운전자에게 알리는 센서는 차량 여덟 군데에 부착돼 있다. 이덕재 책임매니저는 “수소는 발화점이 500도로 휘발유(246도)보다 높아 내연기관 차량보다 화재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전세 버스 기준 6억9300만원으로 정부·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받으면 2억원에 살 수 있다.
7억이지만 보조금 받으면 2억대
앞서 현대차는 2021년 경찰용 버스로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개발을 시작, 지난해 일반 고속형 버스로 개발을 완료한 뒤 환경부·부산시·울산시·경남도와 함께 시범 운행 사업에 들어갔다. 지난달 공식 출시된 이후 인천 터미널에서 서울역을 왕복하는 광역버스 노선에도 투입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기업도 통근 버스로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를 사용하기로 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수소연료전지 차량은 3737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스웨덴 상용차 업체인 볼보트럭도 최근 공공도로에서 수소연료전지 트럭 시범 주행을 시작했다. 헬레나 알시오 볼보트럭 파워트레인 제품 총괄 부사장은 “매서운 바람이 불고 눈이 자주 내려 결빙 구간이 많은 스웨덴 북부 지역의 열악한 공공도로에서 시범 주행을 하고 있다”며 “수소로 구동되는 연료전지 트럭은 충전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지역에 장거리 이동용으로 적합하다”고 전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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