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용서했을 때, 내게 '이런' 건강 효과 찾아와

이해나 기자 2023. 5. 1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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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용서하면 우울감과 불안감이 완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T.H. 챈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홍콩, 인도네시아, 우크라이나, 콜롬비아 등에서 2주간 4598명을 대상으로 용서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에게 '용서 워크북'을 작성하게 했다.

연구팀은 용서를 실천하면 과거를 회상하는 빈도가 이전보다 줄어들어 우울감·불안감이 완화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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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용서하면 우울감과 불안감이 완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남을 용서하면 우울감과 불안감이 완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T.H. 챈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홍콩, 인도네시아, 우크라이나, 콜롬비아 등에서 2주간 4598명을 대상으로 용서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에게 '용서 워크북'을 작성하게 했다. 용서 워크북이란, 내면의 분노와 억울함 등의 감정을 살펴보고 감정을 흘려보내는 훈련을 하는 일지다. 그 결과, 용서 워크북을 실천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우울감·불안감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연구팀은 용서를 실천하면 과거를 회상하는 빈도가 이전보다 줄어들어 우울감·불안감이 완화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2015년 미국 미주리대학교 연구에서도 남을 용서한 경험이 있는 노년층 여성은 우울증을 겪을 확률이 낮았다.

연구저자 에버렛 워딩턴 교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용서하는 성향을 발전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며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같이 양극화와 적대감이 증가하는 사회에서는 용서하려는 성향이 잠재적으로 매우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1995년 자신의 어머니가 강도에게 살인을 당한 후, 살인자를 용서하는 문제를 놓고 오랜 기간 연구한 끝에 용서의 기술 5단계를 제시했다. 에버렛 워딩턴 교수가 제안한 '용서의 기술(REACH)' 5단계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단계(Recall the heart·상기하기)는 상처를 부인하지 말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끄집어내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Empathize·공감하기)는 나에게 상처를 가한 사람과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 후(Altruistic·이타적인 마음 갖기) 상대를 축복해 자신 안의 자유를 느낀다. 다음(Commit·약속하기)엔 상대를 용서하기로 나 자신과 약속한다. 마지막(Hold on·견디기)으로, 용서의 결정에 회의가 생기더라도 그 마음을 유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연구 결과는 하버드대에서 열린 용서에 관한 컨퍼런스에서 최근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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