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압·용량' 두 마리 토끼 잡은 MLCC로 전기차 시장 노린다
삼성전기가 전기차 부품인 MLCC를 세계 최고용량으로 개발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는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조절하는 부품이다. 스마트폰·PC·IT기기·가전제품·자동차·5G·loT 관련 제품에 두루 사용된다. 특히 자동차에는 동력전달, 안전, 주행, 인포테인먼트 등에 최소 3000~1만개 MLCC가 탑재된다.
이번에 삼성전기가 개발한 MLCC는 온도에 따른 용량 변화율이 작은 250V급 33nF(나노패럿)과 125℃용 100V급 10µF(마이크로패럿) 제품이다. 동급의 전압 MLCC 중 업계 최고용량을 구현했다.
특히 250V급·33nF 제품은 높은 전압에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가지면서 배터리 모듈 내부의 고주파 노이즈를 제거해 배터리 안정성을 높였다.
100V급·10µF 제품은 전기차 LED 헤드램프에 들어가는 제품으로 기존 대비 전기용량을 2배 높였다. LED헤드램프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높은 소비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압에 대한 내구성은 높으면서 많은 에너지를 저장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반도체에 공급할 수 있는 고용량 MLCC가 필수적이다.
일반적으로 MLCC는 전압과 용량 조건을 동시에 맞추기가 어렵다. 전압 특성을 높이기 위해 유전체를 두껍게 설계하면 쌓을 수 있는 내부 전극 수가 줄어 용량을 높이기 어려운 탓이다.
장덕형 삼성전기 사장은 “삼성전기는 전기차용 제품까지 개발하며 자동차용 MLCC 풀라인업을 구축했다”며 “MLCC의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제조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설비 내재화와 생산능력 강화로 전장용 MLCC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미국 출장 중이던 지난 10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미래 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삼성과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 반도체 공동개발 등 차세대 전장기술 개발에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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