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포항 산단 인근 대기 중금속, 전국 평균보다 높아

환경과학원 환경오염도 조사 공개
울산·포항 대기환경기준보다는 낮아

울산국가산업단지 전경. ⓒ뉴시스

포항과 울산 국가 산업단지 주변 공기 속 중금속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대기환경기준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전라남도 광양시와 경상북도 포항시, 울산광역시 등 전국 9개 산업단지 주변 지역 환경오염도와 주민 건강영향조사(2018∼2022년) 결과를 17일 환경부 환경디지털도서관을 통해 공개한다.

이번 건강영향조사는 ▲대기 등 산단 주변 환경오염도 조사 ▲체내 유해 물질 농도 조사 ▲질환 조사 등 크게 3가지다.

먼저 포항, 울산 등 일부 산단 주변 대기 중 중금속 및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농도는 대기환경기준(납 0.5㎍/㎥, 벤젠 1.5ppb)보다 낮으나, 전국 평균보다는 높아 배출시설 관리 강화 등 환경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내 중금속(납, 수은 등) 농도조사에서는 대상 주민(2,099명) 대부분(98%)이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제안한 국제 권고치보다 낮았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일부 높은 값을 보인 주민(45명)에 대해서는 노출량과 노출 경로를 추가 조사하고 농도 저감 컨설팅과 건강 진단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만성하기도질환 등 29종 만성질환 조사에서는 상당 부분 질환(산단별, 18∼29종)이 대조지역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생활 습관, 연령 등 질환 발생 원인이 다양하므로 산단에서 다소 높은 발생률을 보인 기타상기도질환 등을 추가로 조사하기로 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산단지역 환경·건강영향 저감을 위해 배출시설 점검·관리 강화 등 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주민 건강 보호를 위한 선제·사전예방적 체내 유해 물질 관리, 질환 추적관찰, 건강진단 서비스 등을 제공할 것”이라며 “더불어 지역 환경·건강영향조사와 관찰(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