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는 귀여울 것 요구받는 사회"…8:2 성비 무너진 도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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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 대학 도쿄대의 성비 불균형이 남녀 8:2 비율로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대의 이 같은 성비 불균형은 일본 사회 성 불평등의 한 단면으로 분석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에 대해 "도쿄대의 기형적 성비는 일본 사회에 뿌리 깊은 성 불평등의 부산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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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비판 목소리 커져…여학생 유치 활동
일본 최고 대학 도쿄대의 성비 불균형이 남녀 8:2 비율로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 매체 ABEMA타임스에 따르면 2020년 도쿄대 학부 합격자 3083명 중 여성은 589명으로 단 19.1%에 불과했다. 도쿄대는 2003년 성비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자 ‘남녀공동참가 기본 계획’을 세웠다. 이 방침에 따라 2020년까지 여성 학부생 비율을 30%까지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끝내 실패했다.
도쿄대의 이 같은 성비 불균형은 일본 사회 성 불평등의 한 단면으로 분석된다. 우선 일본에서 여성 대학 진학률은 남성과 비교에 늘 낮은 추세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남자는 좋은 대학에 가서 취직하고 가정을 부양한다’는 관념과 ‘여자는 가정을 지키고 남편을 지지한다’는 전통적 성 역할이 아직 남아있다고 분석한다.
사회학자인 우에노 치즈코 도쿄대 명예교수는 “여자는 어릴 때부터 귀여울 것을 요구받는다“며 "남학생은 도쿄대 학생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데에 반해 여학생은 주저한다. 남성의 가치와 높은 성적은 일치하는 반면, 여성의 가치와 높은 성적 간에는 괴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에 대해 "도쿄대의 기형적 성비는 일본 사회에 뿌리 깊은 성 불평등의 부산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성비 불균형 해소를 위해 도쿄대생들은 ‘YourChoiceProject'(초이스 프로젝트)라는 조직을 구성하고 지방 여고생 대상의 신입생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곳에서 전국 고교생을 대상으로 벌인 인식 조사에서도 지방 여학생들의 성 차별적 환경이 나타난 바 있다. '보호자가 집과 가까운 대학을 요구하는가' 또는 '본인이 집 근처 대학 진학을 중시하는가'라는 항목에서 학부모들이 '딸은 고향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대는 지방 출신 신입생 유치를 위해 입학생 일부에게 4년 동안 장학금을 지급하고, 원거리에서 상경한 여학생에게 캠퍼스 주변에 거주 공간을 제공하는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입주 월 3만엔(약 30만원)씩 최대 2년간 월세를 보조한다.
마쓰키 노리오 도쿄대 교수는 “지방 여학생들의 자신감 부족도 도쿄대 진학 포기로 이어지는 것으로 안다”며 “성장의 기회가 성별로 막히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자신의 능력을 자각해 더 정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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