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란·마르티네스 있어도’ 김민재, 매우 높은 생존 가능성

김민재 ⓒ AP=뉴시스

‘괴물 수비수’ 김민재(27)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 임박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16일(한국시각) 데일리 메일 등 영국 현지언론들은 이탈리아 매체(일 마티노) 보도를 인용해 “맨유가 나폴리 센터백 김민재를 영입한다. 세부 사항만 조율한 뒤 합의하면 된다”고 전했다. 현지에서는 김민재의 예상 이적료로 5200만 파운드(약 872억원)로 추정한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떠나 약 15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나폴리로 건너왔다. 나폴리로서는 한 시즌 만에 김민재로 어마어마한 ‘차익’을 누리는 셈이다.

김민재의 맨유행이 확정된다면, 한국 선수로는 박지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맨유 유니폼을 입게 된다.

지난해 여름 페네르바체에서 유럽 무대를 경험한 김민재는 유럽 빅리그 중 하나인 이탈리아 세리에A로 이적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나폴리에서 공식전 43경기(정규리그 33경기 포함) 치르면서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김민재가 중심이 된 나폴리 수비는 팀 최소 실점을 기록하며 33년 만의 리그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인 최초로 스쿠데토를 차지한 김민재는 패스성공률, 태클과 공중볼 경합 등에서 유럽 최고 중앙 수비수임을 입증했다. 축구 기록 전문 매체 옵타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번 시즌 세리에A에서 드리블 돌파를 불과 5차례만 허용했다. 김민재가 출전한 세리에A 경기에서 나폴리는 15경기나 클린시트(무실점)를 달성했다.

지난해 9월에는 세리에A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다. 2019-20시즌부터 시상한 세리에A 이달의 선수에 아시아 국적 선수가 선정된 것은 김민재가 최초다. 이번에는 세리에A 올해의 팀 후보에도 중앙 수비수로서 이름이 올랐다. 김민재의 경쟁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맨유에서도 김민재의 존재감은 약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눈앞에 둔 맨유는 중앙 수비수 보강에 혈안이 되어 있다.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정상급 하파엘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잦은 부상으로 에릭 텐하흐 감독의 속을 태웠다. 마르티네스는 중앙 수비수인데 신장 175cm에 그친다.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 속에도 단점을 보완하며 맨유 수비의 중심에 섰지만 결국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시즌 아웃됐다. 치명적 실수를 반복했던 해리 매과이어는 이적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앙 수비수로서 어디 내놓아도 밀리지 않는 피지컬, 그에 걸맞은 공중볼 경합 능력과 몸싸움, 어울리지 않을 정도의 스피드와 돌파 능력 등을 갖춘 김민재는 현재 맨유 수비라인에서도 가장 빛나는 자원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맨유를 상승세로 돌려놓은 텐 하흐 감독이 강력히 원하고 있다는 점은 김민재가 맨유에서도 멀리 뻗어나갈 수 있는 동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