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용병 없고 우승 멤버 빠진 대한항공, 젊은 시너지로 아시아 제패 도전

윤승재 2023. 5. 1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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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아시아 남자 클럽 배구 선수권 대회에서 8강에 진출한 대한항공. KOVO 제공


남자배구 대한항공이 한국 대표로 참가한 2023 아시아 남자 클럽 배구 선수권 대회에서 8강에 진출했다. 

대한항공은 15일(현지시간) 바레인 마나마의 이사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대회 A조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알 아흘리(바레인)에 3-0(25-19 25-21 25-22)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전날(14일) 캔버라 히트(호주)에 셧아웃 승리를 거둔 대한항공은 조별리그 첫 두 경기를 모두 잡으며 세 번째 경기와 상관없이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세터 유광우(38)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정지석(28) 임동혁(24) 좌우 날개의 활약이 빛났다. 정지석은 이날 블로킹 2개 포함 17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68%에 달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임동혁 역시 블로킹 1개와 서브 득점 1개를 포함해 13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대회에 V-리그 남자부 우승팀(2022~23) 자격으로 참가한 대한항공은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링컨 윌리엄스(30·등록명 링컨)와 주전 세터 한선수(38) 미들 블로커(센터) 김규민(33) 등 우승 멤버들이 컨디션 등의 이유로 대회에 불참했지만, 젊은 시너지를 앞세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이번 대회에 참가한 바레인 등 다른 참가 구단은 유명 선수를 단기 영입하는 등 전력을 끌어올려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날 대한항공의 상대팀이었던 알 아흘리에도 새 시즌 V-리그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순위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32·삼성화재)가 단기 계약을 맺고 활약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물러서지 않았다. 정지석과 임동혁, 정한용(22) 김민재(20) 등 젊은 피와 대한항공의 조직력을 앞세워 아시아 제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날 경기 후 정지석은 “익히 아는 선수들이 용병으로 와서 위압감이 있었지만, 역시 호흡이 안 맞는 모습이었다. (상대 조직력을) 노렸는데 잘 먹힌 것 같다”라며 승리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졌지만 우승 부담에서 자유로운 점도 대한항공의 고공행진에 큰 도움이 됐다. 대회 전 임동혁은 “우승하면 좋겠지만 너무 우승에 초점을 두기보단 대한항공만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준다면 높은 위치에 오를 것 같다”라면서 “형들 사이에도 시너지가 있지만 어린 선수들끼리도 시너지가 있다. 그런(젊은) 시너지를 잘 활용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경기엔 바레인 교민 3~40명이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마지막 3세트 바레인 관중들의 일방적인 압박에 교민들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맞불을 놨다. 정지석은 “외국에서 이렇게 응원해 주시는 게 힘이 난다"며 "우리 홈인 것처럼 (응원을) 해주셨다. 대한민국 소리가 그치지 않을 정도로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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