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 동남아로…공장 건설 '속도'

베이징=김현정 2023. 5. 1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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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이 동남아시아로 생산기지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이 주춤한 가운데, 해외 진출과 시장 확대의 기회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의 76%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브에너지를 포함한 중국의 대형 배터리 생산업체 6곳이 2022년 시장점유율 기준 세계 10대 기업 목록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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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성장세 둔화 조짐에
동남아行 해외 진출 박차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이 동남아시아로 생산기지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이 주춤한 가운데, 해외 진출과 시장 확대의 기회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이브에너지는 말레이시아 케다주 쿨림에 4억2230만달러(약 5635억원)를 투자, 원통형 배터리 개발 및 제조 시설을 설립할 것이라고 선전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중국 남부 광둥성 후이저우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이번 투자가 세계화의 일환이며, 주주들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시설에서 생산될 배터리는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의 전기 스쿠터 및 전기차 제조업체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브에너지의 이번 발표는 이 회사가 헝가리 데브레첸시에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위한 공장 부지 매입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국영 발전 및 전기장비 제조업체인 상하이전기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자회사인 안화오토모티브에지니어링은 태국 촌부리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최근 태국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는 중국 본토 외에 설립되는 안화의 첫 번째 생산라인이 될 예정이며, 초기 투자금은 750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은 중국 최대 승용차 제조업체인 상하이자동차(SAIC)와 태국 대기업 CP그룹의 합작사 SAIC모터-CP 공장의 인근에 조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SCMP에 "소형 전기차 제조사들도 해외 완성차 업체와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면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지금이 해외 진출의 적기"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의 76%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브에너지를 포함한 중국의 대형 배터리 생산업체 6곳이 2022년 시장점유율 기준 세계 10대 기업 목록에 올랐다. 그러나 중국의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최근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4월 순수 전기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판매량은 52만7000대로 전월 대비 3.6% 감소했다.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월간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두 번째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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