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 신인 송영진의 배움 "볼넷 대신 안타, 심적으로 더 편해"

이형석 2023. 5. 1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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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종 기자 

SSG 랜더스 송영진(19)이 프로 무대에서 또 하나의 배움을 얻었다. 

송영진은 지난 13일 홈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시즌 3승째를 거둔 뒤 "볼넷을 내주지 않다 보니 심적으로 쫓기는 것 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송영진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무4사구를 기록한 경기였다. 이날 5이닝 동안 6피안타 4실점 했지만, 볼넷이나 몸 맞는 공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김원형 SSG 감독도 "본인도 밝혔듯이 그렇게 성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송영진은 이날 경기에서 2와 3분의 1이닝 7피안타 7실점 한 신인상 경쟁자 문동주(2022 1차 지명)와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 기쁨이 두 배였다.

2023년 SSG 2라운드 15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송영진은 7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신인으로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앞선 6경기에서 남긴 유일한 아쉬움은 4사구였다. 22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동안 4사구를 무려 20개(볼넷 19개)나 내줬다. 피안타(15개)보다 훨씬 더 많았다. 피안타율(0.183)이 낮은 데도 이닝당 출루허용률(1.52)이 높은 이유였다. 

송영진은 13일 한화전에서 스트라이크 비중 64.7%를 기록했다. 이전 6경기에서의 58.0%보다 훨씬 공격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송영진의 강점은 '볼 끝'이다. 송영진은 "내 직구는 투심도 되고, 싱커도 되고, 커터도 된다"고 말한다. 김원형 감독도 "보통 직구는 검지로 채는데, (송)영진이는 중지에 걸리는 것 같더라. 이때 볼 끝이 자연스럽게 커터, 투심처럼 살짝살짝 변하는 것 같다"고 했다. 최고 시속 150㎞의 스피드를 갖춘 데다 볼이 조금씩 휘어 정타를 맞을 확률이 낮은 것이다.

송영진도 13일 한화전 종료 뒤 "볼 끝이 지저분하다는 장점이 있다. 코너에 던지려고 하다 볼넷을 내주는 것보다, 안타를 맞더라도 타자가 타격하도록 던지자고 한 것이 주효했다"며 기뻐했다. 
김원형 감독(오른쪽 두 번째)이 신인 투수 송영진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SSG
김원형 감독은 "계속 던지면서 스스로 느끼고, 또 어려울 때 변화를 주는 단계가 필요하다. 자신이 잘하는 것을 시도하고 경험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새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합류를 앞두고, 김원형 감독은 문승원을 불펜으로 전환하며 선발진 교통 정리를 했다. 송영진은 "계속 선발로 등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그만큼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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