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오죽하면 국힘서 김남국 TF 발족했겠나"

수십억 코인 의혹에 휩싸여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에 대해 국민의힘이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를 발족시킨 가운데, TF에 소속된 하태경 의원이 "민주당이 사실상 포기했기 때문에 우리 당이라도 조금이라도 밝혀내는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16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일단 오죽하면 (국민의힘에서) 발족했겠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의 탈당에도 불구, 민주당은 진상조사는 계속 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조사에는 김 의원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진상조사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김 의원 보면 입만 열었다면 거짓말이다. 예를 들어서 어제만 하더라도 시스템상 전체 자기 내역을 공개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그런데 코인거래소는 본인 동의만 하면 자료 다 줄 수 있다라고 한다"며 "또 상임위 때 (거래)한 게 수천 원 했다고 하는데 수천만 원 한 게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의 해명에도 불구, 여전히 풀어내야 할 의혹이 많다는 뜻이다. 하 의원은 코인 '에어드롭(무상지급)'의 경우 "숙제를 하면 공짜코인을 주는 것"이라며 로비나 이해충돌 같은 문제는 없다고 시사했다.

다만 P2E(Play to Earn) 코인 관련 이해충돌 및 로비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로비는 분석한 전문가들 이야기를 쭉 들어보면 제일 가능성이 높은 건 내부정보다. 상장 전에 상장 직전에 사서 상장을 언제 한다는 정보를 알고 있으면 상장 직전에 사서 상장 때 확 뛰지 않나"며 "(김 의원이 보유한) 위믹스, 마브렉스는 P2E 게임코인이고 NFT(대체불가토큰) 코인이다. 둘다 정치적으로 프로모션을 했다. P2E는 공동법안 발의하고 NFT는 이재명 대표랑 대선 후보 때 NFT 프로모션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책상 할 수 있다고 보는데 본인이 이렇게 엄청나게 가지고 있으면 이게 끼면 안 된다. 이해충돌이고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며 "그래서 이런 내부정보를 이용해서 차익을 얻었으면 그리고 그 기업체가 내부정보를 줬으면 이게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도 있다. 그래서 검찰에서 지금 압수수색 들어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곧 있을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후보자의 질문 항목 중 하나로 가상화폐를 포함시키기로 하는 등 가상화폐 관련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하 의원은 "그게 전수조사 출발이 될 것이다. 당 내에서도 전수조사는 아마 검토하고 있을 것이고 어차피 해야 한다.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 의원은 부동산과 달리 검증 방법이 없는 코인 전수조사를 위해서는 각서 등의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완장치가 반드시 선행이 돼야 되고 그걸 여야가 합의한 다음에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며 "각서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코인 지갑을) 숨길 수 있으니까. 의원직 날아가는 것도 감수하겠다라는 각서를 받고 (그래야 한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