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하동으로 녹차 마시러 오세요
[김종신 기자]
봄이 저만치 갑니다. 5월, 벌써 초록빛 여름을 향해 내달립니다. 녹차 향 그윽한 곳에서 초록으로 몸과 마음을 개운하게 씻고 왔습니다. 5월 4일부터 6월 3일까지 31일간 열리는 '2023 하동 세계 차(茶) 엑스포' 제2 행사장에서 지리산에서 차 한잔으로 고단한 일상의 묵은내를 떨쳐버렸습니다.
▲ 하동야생차박물관 주위에는 5월 4일부터 6월 3일까지 31일간 열리는 <2023 하동 세계 茶 엑스포> 제2 행사장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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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4일부터 6월 3일까지 31일간 열리는 <2023 하동 세계 茶 엑스포> 제2 행사장은 차밭에 둘러싸여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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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4일부터 6월 3일까지 31일간 열리는 <2023 하동 세계 茶 엑스포> 제2 행사장 내 <천상 이슬차> 시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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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히 이 한 방울로 천 잔을 대신할 지어니 가히 천상의 이슬이로다"라고 한 스님의 말씀을 자랑하며 따라주는 이의 말이 결코 헛말이 아닙니다. 커피의 에스프레소처럼 녹차의 맛과 향이 진하게 농축된 맛입니다. 떨떠름한 듯 단맛이 나고 입안에 향이 가득합니다.
정말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찻물을 아주 작은 찻잔에 따라줍니다. 이렇게 2번에 걸쳐 우려낸 맛은 잊을 수 없습니다. 곡우전 1주일만 채엽한 어린 녹차잎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우려내고 난 차 잎을 돌아가면 먹어봤습니다. 살짝 데친 시금치나물처럼 고소하고 달곰합니다.
초록 물결이 넘실거리는 엑스포
지리산에서 음미하는 차 한잔의 여유가 좋았습니다. 덕분에 행사장을 둘러보는 걸음은 더욱더 가벼워집니다. 곳곳에 녹차 체험 부스는 마셔보라 권합니다. 여기서 한잔, 저기서 한잔, 차향에 취합니다. 입안을 초록 물로 채우고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는 기분입니다. 앙증스러운 귀여운 다기들은 다시금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습니다. 조심조심 아기 다루듯 만져보고 감상합니다.
▲ 5월 4일부터 6월 3일까지 31일간 열리는 <2023 하동 세계 茶 엑스포> 제2 행사장 내 일본 차 체험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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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다식으로 나온 화과자를 먹고 가루 형태로 정제된 찻잎(가루차)을 찻사발(우리의 막사발)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붓고 대나무로 된 막대로 저어서 거품 내어 마셨습니다. 차사발을 어떻게 들고 어떻게 마셔야 하는지 하나하나 예의범절이 있어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 하동야생차박물관 주위에는 5월 4일부터 6월 3일까지 31일간 열리는 <2023 하동 세계 茶 엑스포> 제2 행사장이 있다. 행사장에서 열린 찻상차리기 경연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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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찻상 차림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맛보기 전에 먼저 눈으로 향을 느끼는 행복한 기분입니다.
곳곳에는 쉬어가기 좋은 그네 의자와 야외 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그늘에서 숨을 고릅니다. 걸음마다 녹차의 향기를 품습니다. 눈길마다 초록 물결이 넘실거립니다. 녹차 향 그윽한 이곳에서 몸과 마음을 초록빛으로 개운하게 씻습니다. 일상으로 돌아갈 건강한 에너지를 한가득 충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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