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노트’부터 ‘파우스트’까지…LED에 빠진 공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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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연계에선 LED가 새로운 무대예술의 패러다임으로 정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연계의 해결되지 않았던 공연 종료 이후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도 골조물 대신 LED 패널을 활용하면서 일부 해소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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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연계에선 LED가 새로운 무대예술의 패러다임으로 정착하고 있다. 기술과 융합한 공연예술은 이미 여러 장르에서 활용되고 있다. 기존 콘서트나 무용 공연 등을 넘어 최근엔 뮤지컬과 연극계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추세다. 대부분은 판타지적 요소를 부각하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된다.
LED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대표적인 작품은 뮤지컬 ‘데스노트’다. 동명의 일본 만화를 무대로 옮겨 2015년 초연된 ‘데스노트’는 지난 2022년부터 오디컴퍼니가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선보여 유례없는 흥행을 기록했다. 현재는 샤롯데씨어터에서 앙코르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 작품의 흥행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세련된 무대 연출이다.
무대는 경사진 바닥부터 벽면, 천장까지 3면을 1380장의 LED 패널로 채웠다. 이를 통해 배우들은 초현실적인 공간을 자유자재로 오가고, 배우들의 공간을 나누기도 한다. 특히 ‘데스노트’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히는 테니스 대결 씬에서도 LED를 활용해 테니스 코트를 만들어내고, 코트가 입체적으로 움직이면서 영화를 방불케 하는 편집 효과를 선보인다.
지난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도 LDE 패널을 활용했다. 이 작품은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토대로 영화로도 제작돼 흥행한 바 있다. 망자가 사후 49일 동안 7개 지옥에서 재판을 받는다는 불교의 세계관을 담은 이 작품은 이승과 저승이라는 공간적 배경을 표현하기 위해 80m² 넓이의 LED 패널을 바닥에 깔았다. 공간적 배경뿐만 아니라 저승차사들의 초능력 발동과도 연동돼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연극계에서도 최근 LED 배경이 등장했다. 지난달 말 객석 판매율 98%를 기록하며 막을 내린 연극 ‘파우스트’는 19세기 독일 고전을 다루고 있지만, 첨단 기술인 LED를 접목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작품은 가로 28m, 높이 8m, 케이블을 포함해 약 6000㎏ 무게의 200여개 패널을 활용해 영상을 구현했다. 신과 악마처럼 빛과 어둠을 상징하는 배경이 시시각각 변한다. 또 무대 뒤편에 마련된 세트에서 실시간으로 촬영되는 영상이 송출되는 시네마 시어터를 선보이며 무대 위와 영상 속 배우가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과거엔 구조물로만 채워지던 무대가 LED 활용하면서 얻는 효과는 굉장히 크다. ‘파우스트’ 양정웅 연출은 “연극에서 LED 패널을 사용하는 건 이 작품이 처음”이라며 “판타지적인 이 작품에 영상이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를 통해 고전 연극에 대한 대중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는 의도도 녹아 있었다.
실제로 시공간의 변화가 많고, 초현실적인 작품들에서 LED를 사용함으로써 더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고 화려한 볼거리가 만들어진다. 일각에서는 공연계의 해결되지 않았던 공연 종료 이후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도 골조물 대신 LED 패널을 활용하면서 일부 해소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만 자칫 화려함과 편리함에 기대 LED를 남용할 우려도 내비쳤다.
한 공연 관계자는 “무대 위의 모든 것들은 모두 작품의 스토리와 연결이 되어 있다. 무대 세트와 조명, 음향은 물론 무대 위의 작은 소품까지도 작품의 일부가 된다”면서 “유행이라서 혹은 편리해서 LED를 활용한다면 오히려 몰입을 방해하고 현장감은 줄어드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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