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호텔서 의식 잃고 심정지…파티셰가 구했다

김판 2023. 5. 16.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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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한 호텔에서 급성 심정지로 쓰러진 관광객을 파티셰(제과·제빵사)가 응급처치로 구조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에코랜드호텔 등에 따르면 투숙객 박명옥(67)씨는 지난 1월 30일 오후 1시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에코랜드호텔 내 베이커리 카페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주방에 있던 강서원(49) 에코랜드호텔 제과장은 박씨 가족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듣고 달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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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제주 에코랜드호텔 강서원 제과장 미담
투숙객, 감사편지 보내
강서원 에코랜드호텔제과장이 지난 1월 호텔 내부에서 쓰러진 관광객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다. 뉴시스


제주의 한 호텔에서 급성 심정지로 쓰러진 관광객을 파티셰(제과·제빵사)가 응급처치로 구조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에코랜드호텔 등에 따르면 투숙객 박명옥(67)씨는 지난 1월 30일 오후 1시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에코랜드호텔 내 베이커리 카페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박씨는 가족과 함께 여행 중이었다.

주방에 있던 강서원(49) 에코랜드호텔 제과장은 박씨 가족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듣고 달려 나왔다. 강 제과장은 의식을 잃은 박씨를 상대로 인공호흡과 흉부 압박을 반복하는 등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이후 박씨는 가까스로 의식을 되찾았다. 주변에서도 “살았다”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박씨는 인근 병원을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투숙객 박명옥씨가 호텔 측에 보낸 감사 편지. 에코랜드호텔 제공


건강을 되찾을 박씨는 호텔에 감사 편지를 보냈다. 박씨는 “급박했던 그 순간을 생각하니 지금도 눈물이 앞을 가린다”며 “병원으로 이송돼 선택의 여지도 없이 심장박동기 시술에 들어가 새 생명을 얻어 부산 집으로 돌아왔다. 서서히 건강도 호전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여명이 밝아오면 살아 숨 쉼에 감사드리면서 하루를 시작한다”며 “덤으로 살아가는 여생,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저도) 달려가겠다. 사람답게 사는 것이 숙제인 것 같다. 번창과 건강이 함께하시길 바란다.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경력 29년의 파티셰인 강 과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주방이 통유리로 돼 있어 손님들이 보이는데, 고함소리가 들리기에 자세히 봤더니 누가 쓰러져 있고, 주변에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며 “무작정 뛰어나갔다. 보니까 (박씨가) 얼굴도 파랗게 질리고 숨을 안 쉬고 계셔서 심각한 상황인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너무 긴박해서 무조건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몸이 저절로 움직인 것 같다”며 “심폐소생술은 29년 전 군 시절 조교로 복무하면서 배웠다”고 밝혔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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