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내일 야당과 '부채 상향' 담판…"日·호주 방문 예정대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6일(현지시간)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야당 수장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등 의회 지도부와 만날 예정이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기 하루 전이다.
공화당 소속 매카시 의장은 백악관·민주당과 부채한도 상향 문제 논의에 "진전이 없다"며 협상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예정대로 일본과 호주 등 해외 순방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면서 양측이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바이든 출국 전 연방정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하기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손녀의 펜실베이니아대 졸업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16일 매카시 의장과 만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 등 의회 지도부는 지난 9일 백악관에서 부채한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났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양측은 12일 다시 만날 예정이었지만 만남이 이번 주로 미뤄졌다. 양측 실무진 간 추가 협의가 더 필요해 연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협상에 긍정적인 신호라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회동 하루 전인 15일 오후까지도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관측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예산 협상에 대한 최신 정보가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오"라고 말했다.
매카시 의장은 출근길 취재진과 만나 "그들은 회담하는 것처럼 보이길 원하지만 어떤 것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서 "여전히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또 "그들은 협상보다 디폴트를 더 원하는 것 같다"고 압박했다.
백악관과 의회 지도부 간 16일 회동에서 부채한도 협상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연방정부 디폴트 위기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을 경우 이르면 6월 1일 연방정부가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해외 일정 등으로 협상을 위한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상황이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예정대로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한 뒤 호주에서 열리는 안보협력협의체 '쿼드' 정상회의까지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일본과 호주 방문 일정을 소개한 뒤 "우리는 모두 예정대로 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이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우선 해결하기 위해 G7 정상회의 화상 참석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이를 부인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일본 히로시마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어 파푸아뉴기니(22일), 호주(24일)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상·하원은 메모리얼 데이인(미국 현충일) 29일 전후로 휴회한다. 매카시 의장은 부채한도 상향 관련 법안 통과에 필요한 시간을 언급하면서 "이번 주말까지는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 모두 부채한도 상향에는 동의하지만, 공화당은 정부 지출 삭감을 조건으로 내걸었고 백악관은 조건 없는 상향을 주장하고 있어 협상이 난항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서는 "우리는 물론 저쪽도 합의하고자 하는 바람이 정말로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타고난 낙관주의자이기 때문에 여전히 낙관적이다"라고 밝혔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어미새처럼 품었는데 놓쳤다" 장윤정, 트로트가수 해수 추모 | 중앙일보
- 옥상서 애정행각 중 20세 여성 추락사…17세 남친 집유 | 중앙일보
- "사위니까 부양의무 다해라" 아내 죽은 뒤 장모님의 소송 | 중앙일보
- "7월, 사흘 빼고 비"…온라인서 퍼진 날씨 예보, 기상청 답변은 | 중앙일보
- 남성 수천명 줄섰다…月 66억 대박 터지기 직전인 美서비스 | 중앙일보
- “피 흥건한데…비겁한 경찰들” 흉기난동 피해 부녀 오열 | 중앙일보
- "증여세 5억 못 내요" 원조교제로 받은 9억, 법원 판단은 | 중앙일보
- "그정도로 많이 했나" 고민정한테 저격 당한 김남국 발언은 | 중앙일보
- "왜 내연녀 아들이 제사 권리 갖죠?" 대법 뒤집은 두딸 엄마 | 중앙일보
- 성훈·박나래, 악성 루머에 "유포자 추적 중…법적대응"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