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역사상 두 번째 리그 5연승 제주, 리그 12위에서 3위까지

김우중 2023. 5. 16.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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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리그 5연승을 질주하며 단숨에 리그 3위에 올랐다. 사진은 지난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경기에서 선제 득점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헤이스와 서진수(오른쪽)의 모습. 프로축구연맹
남기일 제주 감독. 프로축구연맹
최근 5경기에서 5승 13득점 1실점. 한 달 전까지 리그 0승에 머무른 팀이 이제는 리그 상위권까지 올라왔다.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의 얘기다.

제주는 지난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K리그1 12라운드 맞대결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리그 5연승에 성공한 제주는 단번에 리그 3위(7승 2무 4패)에 올랐다.

제주가 창단 이후 리그 5연승에 성공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제주는 2013년 8월~9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리그 5연승을 기록했다. 정확히 10년 뒤, 타이 기록을 세웠다. 5연승 기간 공·수 밸런스도 완벽했다. 

괄목할만한 반전이다. 리그 5라운드를 마친 4월 2일, 제주는 홈에서 울산 현대에 1-3으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제주는 같은 날 무승부를 거둔 수원 삼성, 강원FC와 함께 리그 '0승 트리오'였다. 리그 첫 5경기 동안 승리가 없는 건 남기일(49) 제주 감독 개인 커리어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반전은 6·7라운드부터 시작됐다. 제주는 ‘0승 트리오’ 강원·수원과 연전에서 한점 차 승리를 거두며 단번에 중위권 진입을 노렸다. 직후 홈에서 펼쳐진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선 0-1로 패하며 고배를 마셨으나, 이어지는 5경기에서 전승을 질주했다. 4월 9일 강원전 이후 제주의 성적은 리그 8경기 7승 1패. FA(대한축구협회)컵 일정까지 포함한다면 8승이다.

지난 14일 수원FC전 승리 후 팬들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제주 선수단. 프로축구연맹

연승의 비결은 시즌 내내 강조한 ‘믿음과 소통’이다. 지난 14일 수원FC전 승리 뒤 남기일 감독은 구단을 통해 “지지 않으려는 믿음, 이기려는 마음을 서로 공유하다 보니 큰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구단 유튜브엔 베테랑 정운(34)이 4연승 성공 후 “경기장에서 소리 안 지르고, 얌전하면 안 된다. 우리 모두 이기려는 감정으로 함께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장면이 잡히기도 했다. 

분위기 좋은 제주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이목이 쏠린다. 구단 역사상 첫 6연승에 도전하는 제주의 다음 일정은 오는 20일 FC서울(2위)과의 원정 경기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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